온라인에서는 3,000원 배송비도 아까워하면서 휴게소에선 6,000원짜리 핫도그나 7,000원짜리 커피를 선뜻 사는 경우가 있다.
휴게소 소비를 설명하는 한 가지 관점은 돈을 쓰는 장소와 상황이 지출을 바라보는 기준을 바꾼다는 것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리처드 탈러가 제안한 ‘심리적 계좌’는 사람들이 돈을 머릿속에서 용도별로 나눠 관리하는 경향을 가리킨다.
생활비나 생필품 값은 일상 지출로 여겨 작은 가격 차이에도 민감하지만, 휴가비나 여행지 간식은 특별한 경험을 위한 돈으로 분류해 지출 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
같은 돈인데도 여행의 기분을 사는 비용이라고 여기면 평소보다 비싼 가격을 받아들이기 쉬워진다.
장소에 따른 선택의 제약도 작용한다.
고속도로 한복판이나 공항 안에서는 주변의 일반 매장으로 옮겨가기 어렵고, 휴게소를 지나치면 다음 선택지까지 기다려야 할 수 있다.
원문은 휴게소 사이 거리가 40km인 상황을 예로 든다.
대안이 적은 공간에서는 가격을 비교하거나 구매를 미루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같은 브랜드의 커피도 동네 매장과 공항 탑승구 앞 매장에서 적정하다고 느끼는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지출을 줄이려면 출발 전에 간식 예산을 구체적으로 정해 둘 수 있다.
원문은 예시로 휴게소 간식비를 2만 원으로 제한하는 방법을 든다.
목적지에 도착한 뒤 전통시장이나 지역 특산물 가게를 이용하는 것도 대안이다.
키오스크에서 결제하기 직전 ‘배가 고파서 사는지, 여행 분위기에 이끌린 것인지’를 잠시 생각해 보라는 제안도 있다.
구매를 금지하기보다 한도를 정하고 선택의 이유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