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는 어떻게 가게의 이름이 됐을까…개항기 상점에서 오늘의 명명법까지

느린참새65 202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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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는 상인이나 회사가 영업할 때 자신을 표시하기 위해 쓰는 이름이다. 한국에서 상호가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근대적 상업이 등장한 1883년 전후로 설명된다. 그전에도 시전·육의전과 보부상, 물산객주가 있었지만, 관수품의 독점 공급이나 상품 중계가 중심이었다. 자유경쟁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상품을 팔고 선전·광고하는 상업이 자리 잡지 않아 상호도 발달하기 어려웠다.

일본 후쿠이현 쓰루가의 빈티지 간판이 걸린 폐점 식료품점, 2017년 6월 자료사진 · NevinThompson · 원본 · CC BY-SA 4.0

개항장에는 중계가 아닌 판매를 목적으로 한 상점이 생겨나며 상호를 내건 상회와 상사가 등장했다. 사례로 1883년 평양의 대동상회, 1884년 서울의 의신상사, 1885년 인천의 태평상회가 있다. 1886년에는 서울의 대흥상회와 인천의 대동상회가 문을 열었고, 이듬해에는 외국인의 상호와 상점 개설 현황을 보고하라는 지시가 기록됐다. 상호는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점포를 알리는 표지로 쓰이기 시작했다.

초기의 이름에는 개성상회·평양상회·동래지물포처럼 지역을 넣은 것이 많았고, 독특한 이름을 적극적으로 짓는 경우는 드물었다. 일제강점기에 상공업과 점포 개설이 확대되면서 화신백화점, 삼성상회·제일상회·현대상회 같은 이름이 나타났고, 동아·국제·신세계처럼 업종이나 지역을 직접 드러내지 않는 포괄적인 이름도 쓰였다. 백과사전 항목은 한국의 상호 가운데 지명을 바탕으로 한 이름이 가장 많고, 대부분 한자어라고 설명한다.

자료사진: 에도도쿄건축박물관에 보존된 하나이치 꽃집 간판 · Kentaro Ohno · 원본 · CC BY 2.0

상호에는 생활양식과 명명 유행도 반영됐다. 양장점·양복점·양화점은 서구식 생활과 함께 생겨났으며, 미용소·양품점 등에서는 의사 외래어도 쓰였다. 새롭고 기이한 느낌의 이름은 구매력을 끌어내려는 광고 방식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진부한 한자어나 가벼운 외래어를 피하려는 흐름에서는 새로나백화점이나 고우니치과의원처럼 고유어를 활용한 이름도 등장했다.

참고 자료

AI 요약
상호는 상인이나 회사가 영업할 때 자신을 표시하기 위해 쓰는 이름이다. 한국에서 상호가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근대적 상업이 등장한 1883년 전후로 설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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