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의 오르막에서는 자전거를 끌고 올랐지만, 고개를 넘자 페달을 밟지 않아도 바퀴가 굴러갔다.
바퀴를 발명한 인류는 왜 오랫동안 그 위에 직접 올라타지 않았을까?
원문에 따르면 인류가 바퀴를 발명한 것은 5,500년 전이고, 사람이 제 힘으로 바퀴를 굴리는 자전거가 등장한 것은 약 200년 전이다.
수레에서 자전거까지 5,000년이 넘게 걸린 셈이다. 수레와 마차의 바퀴는 소나 말이 움직였다.
바퀴는 자연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동 방식이며, 생물의 몸은 혈관과 신경이 이어져 있어 축을 중심으로 끝없이 회전할 수 없다는 것이 글의 설명이다.
네 바퀴 수레와 달리 두 바퀴 자전거는 가만히 서 있을 때 균형을 잡기 어렵다.
글은 앞으로 나아가며 균형을 얻는다는 역설을 짚는다.
자전거 타기는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는 일이라기보다 기울고 회복하는 움직임을 이어가는 일이다.
처음 배울 때 넘어지고 다시 타는 과정이 걸음마와 닮은 이유다.
한번 익힌 균형은 몸에 남는다.
글쓴이는 순례길의 평지에서 페달을 반복해 밟다 보면 다리가 익숙한 동작을 이어가고 의식은 고요해지는 경험을 여러 번 했다고 적었다.
자전거는 같은 거리를 걷는 것보다 적은 힘으로 이동하는 효율적인 수단이면서, 자동차보다 느려 길가의 꽃과 사람, 공기의 변화를 가까이 느끼게 한다.
자전거는 이동의 기회도 바꾸었다.
보통 사람이 자기 마을을 벗어나기 쉬워졌고, 특히 코르셋과 긴 치마를 입던 여성들은 자전거를 타려고 옷차림을 바꾸고 보호자 없이 먼 곳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미국의 한 여성 참정권 운동가는 자전거가 무엇보다 여성을 자유롭게 했다고 말했다.
글은 자전거를 몸의 힘으로 움직이는 기계이자, 인간이 이동을 증기기관·내연기관·제트엔진에 맡기기 전 몸과 기계가 결합한 발명으로 바라본다.
자전거를 타면 사람은 걷는 속도를 넘어 이동하면서도 길과 풍경을 몸으로 통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