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실제 소비자의 경험담처럼 보이는 광고가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된 가짜 영상으로 확인됐다.
과거 가짜 의사 광고로 문제가 됐던 AI 조작이 일반인의 체험담으로 번지면서, 광고 속 극적인 신체 변화가 실제 후기인지 판단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6월까지 9개월간 유튜브 광고를 분석해 찾아낸 AI 조작 광고는 420건이다.
그중 가장 많은 171건은 신체 변화를 과장한 사례였다.
한 영상에서는 배가 나온 남성이 마사지 벨트를 착용한 뒤 근육질 몸매로 바뀌고, “3주 만에 바지 38에서 32로 줄었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이 허리 사이즈 변화도 AI로 만든 가짜였다.
성장판이 닫힌 성인이 키 크는 약을 먹고 6cm 자랐다는 광고 역시 조작 영상으로 확인됐다.
AI는 사진 한 장만으로도 키와 몸무게 등 겉모습을 손쉽게 바꿀 수 있다.
따라서 광고에 나온 전후 모습은 실제 사용 뒤의 변화처럼 보이더라도 조작된 이미지일 수 있다.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 AI연구원 최병호 교수는 제작 비용이 낮아지고 기술이 대중화돼 누구나 AI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작이 전문가나 전문 장비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유튜브의 AI 가짜 의사 광고가 문제가 되자 정부는 지난해 말 AI 생성물 표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보도 시점까지 제도 도입은 미뤄져 있었다.
유튜브는 한국소비자원이 요청하면 해당 영상을 신속히 삭제한다고 했으나, 스스로 조작 영상을 찾아 차단할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