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만원대 소형 이족보행 로봇 ‘마이크로덕(Microduck)’의 글로벌 누적 사전 주문량이 2만대를 돌파했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GTC 기조연설에서 시연한 뒤 관심이 커졌다.
마이크로덕을 개발한 폴렌 로보틱스를 인수한 허깅페이스의 클레망 들랑그 CEO는 사전 주문 그래프를 공개하며 “2026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팔린 로봇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덕은 높이 25cm, 무게 800g 남짓으로 15개 모터와 카메라, 소형 깊이 센서, 관성측정장치(IMU) 2개를 갖췄다. 걷다가 넘어져도 스스로 일어나고, 부리로 작은 물체를 집거나 공을 차는 동작도 한다.
가정용 반려 장난감이자 AI 개발자용 실험 장비로, 정밀 제어뿐 아니라 가상 시뮬레이션과 강화학습 기술도 활용한다.
관심은 핵심 구동장치인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는 국내 로봇 기업 로보티즈에도 이어졌다. 로보티즈는 폴렌 로보틱스와 마이크로덕용 액추에이터 약 35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 대에 액추에이터 15개가 들어가며, 계약 물량은 75만개로 로봇 5만대 분량이다.
계약 소식이 알려진 2026년 10월 26일 로보티즈 주가는 9.56% 오른 24만6500원에 마감했다. 공급에 따른 매출은 2027년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도됐다.
두 회사는 앞서 로봇 개발 과정과 소형 로봇 ‘리치 미니’에 로보티즈의 다이나믹셀 액추에이터를 적용하며 협력해왔다. 황 CEO의 로봇 시연은 이전 GTC에서도 기술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GTC 2024에서는 디즈니 연구소와 협업해 만든 이족보행 로봇 오렌지와 그린을 선보였고, 휴머노이드 AI 모델 ‘프로젝트 그루트’와 가상 시뮬레이션 환경도 공개했다. 가상 공간에서 걸음걸이를 학습한 AI가 실제 로봇으로 걷는 모습도 시연했다.
GTC 2025에서는 BDX 드로이드가 황 CEO와 대화했고, 엔비디아는 구글 딥마인드·디즈니 리서치와 피지컬 AI 로봇 개발용 오픈소스 물리 엔진 ‘뉴턴’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