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YP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최대 50% 공개매수하겠다는 해외 법인의 계획이 발표됐지만, 공시된 매출과 조달 신고 내용이 실제 자금력을 둘러싼 의문을 키웠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거래 동향을 살피고 있으며, 이상 징후가 확인되면 조사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에서 넥스록 측은 연매출을 100만~500만 달러, 약 13억~66억 원으로 신고했다.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는 상장사를 겨냥한 계획과 비교하면 규모 차이가 크다.
또 9월과 10월의 자금조달 신고서에는 증권 판매액이 각각 5000만 달러와 2500만 달러로 적혀 있지만, 투자자 수는 모두 0명으로 기재됐다. 매출과 신고 내용만으로 실제 조달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계획을 실행할 재원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넥스록 그룹과 SVCV는 JYP 발행주식의 25~50%를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발표하며, 다음 달 20일 개시를 목표로 기준주가보다 약 30%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공개 전인 26일 정규장 종가 3만6000원에 이 할증률을 적용하면 주당 4만6800원이다.
이 가격으로 지분을 확보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4157억~8315억 원으로 추산된다.
발표 뒤 JYP 주가는 26일 애프터마켓에서 4만2150원으로 마감해 정규장 종가보다 17.08% 올랐다. 이튿날 정규장에서는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지만,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6.81% 높은 수준이었다. 공개매수 계획이 실제로 이행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발표만으로 주가가 움직인 셈이다.
투자은행 업계는 공개매수 개시보다 약 한 달 먼저 계획을 알린 점도 이례적이라고 봤다. 통상 가격과 일정을 공개하지 않다가 개시 당일 밝히는 이유는, 사전 공개로 주가가 오르면 매수가와 인수대금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넥스록 측은 이달 초 미국과 호주의 상장 생명보험사 인수 계획도 발표했으나 대상 기업을 밝히지 않았다. 당국은 현재 거래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인수 의사나 자금 조달 가능성 없이 주가에 영향을 주려 했다면 자본시장법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