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재건축 아파트에서 수십억 원 낮아진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10월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 신현대12차 전용 182㎡는 이달 14일 88억 원, 21일 92억 원에 팔렸다.
같은 평형이 7월 최고가 112억5000만 원에 거래된 뒤 9월 100억 원, 10월 90억 원 안팎으로 내려온 흐름이다.
이달 거래가는 지난해 3월 실거래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른 단지에서도 낙폭이 확인된다.
신현대11차 전용 183㎡는 지난해 12월 128억 원에 거래됐지만, 이달에는 93억 원에 팔렸다.
인근 압구정3구역 현대1차 전용 161㎡도 8월 80억 원에 거래돼 지난해 4월 가격인 90억 원보다 10억 원 낮았다.
단지와 면적, 거래 시점이 서로 달라 가격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압구정 재건축 단지의 고가 거래가 일제히 약해진 모습이다.
시장 전반의 매수세도 위축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강남구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31% 하락했고, 11주 연속 내렸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포함한 동남권 매매수급지수는 98.7로 5주째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100 미만은 매수세보다 매도세가 우세하다는 뜻이다.
최근 1~2년간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피로감에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 강화 예고가 더해진 상황이다.
급매가 나오는 데에는 재건축 절차와 조합원 지위 양도 조건도 영향을 준다.
압구정2구역은 11월 초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현재는 3년 이상 보유하면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하지만, 신청 뒤에는 10년 이상 보유하고 5년 이상 거주해야 하는 등 기준이 까다로워진다.
압구정3구역은 내년 3월 인가 접수를 앞두고 있다.
우리은행 남혁우 부동산연구원은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강남 거래 둔화와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