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던 감 꼭지의 효모균이 감 탄저병을 억제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 강영민 한약자원연구센터 한약자원응용연구실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감 꼭지에서 효모균을 찾아 작용 원리를 밝히고 친환경 방제 소재로 쓸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27일 결과를 발표했으며, 연구 내용은 국제학술지 ‘어플라이드 마이크로바이올로지 앤 바이오테크놀로지’에 게재됐다.
감 탄저병은 콜레토트리쿰 속 곰팡이로 발생한다.
감 열매와 잎, 가지에 검은 반점이 생기고 심하면 열매가 떨어져 농가에 피해를 준다.
연구팀이 살핀 균은 감 꼭지에 사는 효모균 ‘메치니코비아 퍼시모네시스(KIOM_G15050)’다.
감 열매에 인위적으로 상처를 낸 뒤 탄저병 병원균과 효모균을 함께 처리해 병의 진행을 관찰했다.
처리 7일 후 병반 크기는 효모균을 넣지 않은 대조군의 0.78㎝에서 0.44㎝로 줄었다.
발병률도 대조군의 100%에서 70%로 낮아졌다.
병을 완전히 막은 결과는 아니지만, 두 지표가 모두 감소해 효모균을 생물농약 소재로 검토할 근거가 마련됐다.
다만 이 수치는 상처를 낸 감 열매에 병원균과 효모균을 함께 처리한 시험에서 얻은 것으로, 실제 재배 현장의 방제 효과나 적용 조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관련 특허를 확보했으며, 한약재 유통·보관 과정에서 훈증이나 화학 처리를 대신할 친환경 보존제로 활용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연구팀은 감잎 성분을 다룬 별도 연구도 진행했다.
차와 화장품 원료로 쓰이는 감잎에는 비타민C와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탄닌이 들어 있지만, 계절과 재배 환경에 따라 함량 편차가 커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감의 생육 주기에 따른 플라보노이드와 탄닌 함량 변화를 규명했고, 이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플라이드 바이오로지컬 케미스트리’에 게재됐다.
이는 감 부산물의 병해 방제 활용과 함께 감잎 원료의 성분 변동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연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