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발견이 늦어지기 쉽다.
2026년 10월 27일 보도된 인터뷰에서 천영국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이 17%로 주요 암 가운데 가장 낮은 이유로 늦은 발견, 항암제 효과의 한계, 다양한 유전자 변이를 들었다.
췌장은 위 뒤쪽, 척추뼈 앞의 깊은 곳에 있고 주변 장기 없이 복강 내 지방에 둘러싸여 있어 일반 진찰이나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암이 생겨도 주변 장기를 자극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췌장의 섬유성 조직이 암세포를 둘러싸 항암제가 종양 세포까지 충분히 전달되기 어렵다는 점도 항암 효과가 낮은 이유 가운데 하나다.
살펴볼 증상으로는 소화불량이 있다.
암으로 지방 분해 효소인 리파아제 분비가 줄면 식후 더부룩함, 악취가 심한 변, 기름이 뜨는 지방변이 나타날 수 있다.
종양이 신경을 침범하면 상복부를 쥐어뜯는 듯한 통증이 생길 수 있고, 똑바로 눕거나 배를 펴면 심해지기도 한다.
밤에 누웠을 때 지속되는 등 통증도 췌장 질환을 의심할 단서다.
췌장 머리 쪽 암은 담도를 막아 눈 흰자위가 노래지고 소변 색이 진해지는 황달을 일으킬 수 있다.
몸통과 꼬리 쪽 암은 황달이 없고, 1·2기에는 신경이나 혈관과 떨어져 있어 통증도 나타나지 않는다.
종양이 2~3㎝를 넘어 췌장을 뚫고 신경이나 혈관을 침범하면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천 교수는 이때 이미 3기를 넘은 경우라고 설명했다. 진단 당시 3기 이상인 비율은 체부암 50%, 미부암 70%다.
꼬리 부분 암은 간이나 복막으로 전이돼 복수가 차거나, 검진에서 발견된 간 종양의 원발 부위를 찾는 과정에서 확인되기도 한다.
고위험 요인으로는 장기간 흡연, 장기간 당뇨병 치료, 만성 췌장염, 고지방 식습관, 가족력, 남성, 고령 등이 꼽힌다.
천 교수는 고위험군의 추적 검사에 복부 CT를 활용하고, CT를 하기 어렵거나 조영제 알레르기가 있으면 MRI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0세 이후 갑자기 당뇨병 진단을 받거나 혈당이 급격히 나빠진 경우 췌장 이상을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인슐린 치료를 받는 당뇨 환자에게는 3~5년 주기의 췌장암 검진을 권했다.
치료는 병기에 따라 달라진다. 1·2기는 수술이 원칙이며 림프절 전이가 있으면 수술 후 약 6개월간 항암 치료를 한다.
동맥혈관을 부분적으로 침범한 3기는 먼저 항암 치료로 종양을 줄인 뒤 수술을 시도하며, 수술로 전환되는 경우는 최대 40% 정도다.
1990년대 말 젬시타빈이 개발된 뒤 폴피리녹스(FOLFIRINOX)처럼 여러 약을 조합한 치료가 나오면서 5년 생존율은 과거보다 2~3배 높아졌다.
천 교수는 신약 연구도 활발하다며, 치료를 미리 포기하기보다 췌장 전문의와 상담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