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병원 노조가 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10월 28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병원 측이 요구를 수용할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않으면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파업 중에도 교섭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노조가 내세운 핵심 근거는 환자 안전이다. 노조에 따르면 간호사 한 명이 환자 13명을 담당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최근 6개월간 낙상사고는 224건으로 예년보다 약 10배 많았다. 지원이 부족한 신규 간호사가 투약 오류를 낸 사례도 있었지만, 해당 사고로 환자에게 위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노조는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 숙련 간호사 200여 명이 진료지원간호사로 옮기면서 병동 인력 공백이 커졌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으로 환자 중증도가 높아지고, 진료과를 구분하지 않고 환자를 입원시키는 ‘중앙화’까지 추진돼 업무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중증도에 맞춘 필수인력 충원과 병동 중앙화 중단을 비롯해 육아휴직급여의 총인건비 제외, 39병동(행려병동) 축소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보건복지부 이관과 국립대병원 지원 확대도 촉구했다.
박나래 서울대병원분회장은 병원 측이 ‘노력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구체적인 수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병원장이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경고했다. 병원은 노조와 협의를 계속하는 한편, 파업에 대비해 필수유지업무 인력과 가용인원을 배치하는 비상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파업 상황에서도 환자 진료 차질을 최소화하고 안전을 지키기 위한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