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는 가운데, 장기간 또는 평생 사용해도 안전한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이승훈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장기 사용에 관한 근거가 약 5년 수준이어서 그 이후의 결과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SBS 유튜브에 따르면 이 교수는 10월 20일 ‘지식의 발견’에 출연해 관련 질문에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이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두 약의 주성분으로 작용하는 호르몬은 원래 몸에서 만들어져 식사 뒤 분비되지만 곧 감소한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그 작용이 일주일 동안 이어지도록 만들어, 포만감이 지속되게 하는 방식이다. 임상시험에서는 두 약 모두 좋은 결과를 보였지만, 환자를 관찰한 기간은 가장 길어도 5년을 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까지의 성과와 평생 사용의 안전성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게 이 교수의 지적이다.
이 교수는 현재 두 약의 4상 시험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4상은 의약품을 판매하면서 데이터를 계속 모으고, 이를 토대로 판매를 유지할지 판단하는 절차다. 그는 이 과정에서 약물이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하며, 과거 사례로 당뇨병 치료제 아반디아를 들었다.
아반디아는 2010년 심혈관계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로 사용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과거 비만 치료제 중에는 뇌에 작용하는 약물도 있었다. ‘나비약’으로 불리는 펜터민 계열은 도파민을 늘려 기분을 좋게 하면서 식욕을 낮추는 원리였고, 일부 약물은 우울증과 자살률 증가 우려로 허가 뒤 취소된 사례가 있었다.
이 교수는 이런 전례와 달리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현재까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할 만한 좋은 데이터가 나와 주목받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두 약이 반드시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장기 사용 결과를 아직 알 수 없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평생 사용할지는 개인의 선택이며, 확인된 근거의 범위가 약 5년이라는 점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