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동물의 노화를 늦추거나 수명을 늘리려는 연구가 유전자 치료제 개발부터 극저온 냉동보존 서비스까지 넓어지고 있다. 다만 유전자치료가 실제 수명을 연장한다는 효과는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고, 냉동보존한 동물이나 인간을 되살린 사례도 없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10월 26일(현지시간), 이달 초 캐나다 토론토에서 처음 열린 ‘동물 장수 서밋’을 보도했다. 학계 연구자와 바이오기업 관계자들은 반려견 암, 고양이 노화 억제, 유전자 치료와 냉동보존을 논의했다.
미국 벤처캐피털 애니 VC는 반려동물·동물건강 시장을 약 1500억 달러(약 210조 원) 규모로 추정한다. 인간의 건강수명을 늘리려는 관심과 투자가 반려동물 분야로 확산하는 가운데, 관련 연구는 아직 식단 개선과 유산균 활용, 사람에게 승인된 의약품의 동물 적용에 상당 부분 집중돼 있다.
노화 자체를 겨냥하는 개발도 진행 중이다. 루마니아 캣헬스컴퍼니는 고양이의 노화 관련 근감소증과 신장질환을 치료할 후보물질 2종의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미국 리주버네이트 바이오는 반려견에게 흔한 심장질환인 승모판막 질환을 대상으로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며, 대사질환 치료와 수명 연장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벨기에 젠플로 바이오사이언시스도 반려견 근감소증을 줄이고 수명을 늘리는 유전자치료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연구 성과와 자금을 인간 노화 치료제 개발에도 연결하려 한다.
반려동물 유전자치료가 실제 수명을 늘리는지는 아직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안전성과 상용화 가능성을 추가로 검증해야 한다. 학계에서는 정부 지원이 주로 인간 건강에 적용할 연구에 집중돼 있어 반려동물 치료제 개발에는 기업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냉동보존은 극저온으로 동물을 보존해 미래에 되살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서비스다. 미국 크라이오펫츠는 대기 고객이 약 1만2000명이라고 밝혔으며, 고양이는 한 마리당 약 1만 달러(약 1320만 원), 대형견은 5만 달러(약 6600만 원) 이상의 비용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