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난 불이 27일 오후 주거 구역 여러 곳으로 번졌다.
소방 당국은 대응 단계를 높여 진화에 나섰고, 강남구는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를 안내했다.
보도 당시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고는 오후 3시 49분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10분 뒤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신고 접수 15분 만인 오후 4시 4분 현장에 도착했다.
이후 오후 4시 29분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인근 양재대로 대모지하차도 옆 도로는 전면 통제됐다.
오후 6시 40분 보도 기준, 불은 2지구에서 시작해 3·5·7지구로 번지고 있었다.
초진에 실패한 가운데 소방 차량 51대와 인력 168명이 동원됐고, 산불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소방헬기도 투입됐다.
주민 39명은 스스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구청은 3·5·7지구 주민들에게도 서둘러 대피하라고 방송했다.
현장 일대에는 검은 연기가 퍼졌다.
주민들은 급히 집을 빠져나오거나 가족의 상태를 확인하려 했다.
75세 주민 안모씨와 74세 김모씨 부부는 집에 있다가 ‘불이야’라는 소리를 듣고 가방에 옷 하나만 챙겨 나왔다고 말했다.
직장에서 화재 소식을 듣고 집으로 돌아온 박영준씨는 집에 있던 큰형과 연락은 닿았지만, 형이 연기를 많이 들이마셔 통제선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불이 덜 번진 쪽에서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40년 넘게 구룡마을에 살았다는 이영원씨는 가족사진 액자와 옷가지 등을 챙겨 통제선 주변에 머물렀다.
어머니가 물건을 가지러 다시 집에 들어가려 해 말리고 있다고 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소방청·경찰청·서울시·강남구 등에 가용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구조와 진화에 나서고, 소방대원 안전사고를 막으라고 지시했다.
경찰에는 현장 주변 통제를 당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예정된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만찬을 취소하고 관계 기관에 신속한 진화를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