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화 약세 속에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의 지출이 2026년 3분기 크게 늘었다. 일본관광청과 일본정부관광국(JNTO) 집계에 따르면 7~9월 한국인의 현지 여행소비액은 2938억엔, 약 2조473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8% 증가했다.
관광객 한 명이 쓴 돈도 11만3959엔(약 96만원)으로 13.4% 늘었다. 10월 27일 오전 원·엔 환율은 100엔당 840원대였다.
눈에 띄는 변화는 상반기 줄었던 1인당 지출이 3분기에 반등했다는 점이다. 1분기 지출액은 10만4155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7.8% 감소했고, 2분기는 9만9542엔으로 2.3% 줄었다. 반면 3분기에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방문객이 많아진 데다 개별 여행객의 지출도 커지면서 분기 전체 소비액이 증가했다.
방문객 규모도 역대 기록을 세웠다. 올해 1~9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826만27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6% 늘어, 1~9월 누적으로는 역대 최다다. 같은 기간 여행소비액은 8700억엔대이며, 100엔당 842원을 적용하면 약 7조3000억원이다.
이는 최근 환율로 환산한 값이어서 여행 당시 실제 원화 지출과는 다를 수 있다.
그렇다고 지출 증가를 엔저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다. JNTO 서울사무소는 환율 외에도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 항공 노선 확대, 재방문 수요, 체류일수와 일본 국내 물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JNTO의 2025년 조사에서 한국인 방일객의 약 84%는 재방문객이었고, 절반가량은 일본을 네 차례 이상 방문했다. 한국인의 주요 쇼핑 품목은 과자류(83.4%), 주류(37.3%), 의약품(37.1%) 순이었다. JNTO 서울사무소장은 반복 구매하는 선호 상품과 여행지에서의 일상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