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주시 국도 17호선에서 인공지능(AI)이 도로 주변 야생동물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알리는 시스템이 2026년 10월 28일부터 시범 운영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27일 밝힌 대상 구간은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척산리다. 야생동물의 출현을 운전자가 미리 확인하고 속도를 줄이도록 해 차량과의 충돌 위험을 낮추는 방식이다.
도로 주변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에 야생동물이 포착되면 AI가 이를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이어 전방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과 경광등으로 운전자에게 경고한다. 동물 찻길 사고는 야생동물이 도로를 건너거나 이동하다 차량과 충돌해 죽거나 다치는 사고를 말한다.
교차로나 도로 진출입로는 생태통로나 유도 울타리 같은 예방시설을 설치하기 어려워 별도의 대책이 필요한 곳으로 꼽힌다.
시스템 도입 배경에는 큰 사고 규모가 있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국립생태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전국 동물 찻길 사고는 11만9862건이었다. 야생동물의 피해뿐 아니라 차량 파손과 운전자 부상, 뒤따르는 차량의 2차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
청주가 처음 시스템을 운영하는 지역은 아니다. 기후부는 포스코DX와 함께 지난해 경기 양평과 강원 횡성·평창 등 3곳에 같은 시스템을 설치해 시범 운영해왔으며, 이번에 운영 지역을 충청권으로 넓힌다. 기후부는 사업을 총괄하고 포스코DX는 AI 감지 시스템 개발과 설치를 맡는다.
국립생태원은 사고 다발 구간 분석과 설치 지점 선정을 지원하며 국립공원공단도 사업에 참여한다.
기후부는 2027년까지 사고 다발 구간 한 곳에 시스템을 추가 설치하고,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실제 사고 예방 효과를 분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