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개한 증권신고서에서 상반기 실적과 향후 비용을 밝혔다.
매출 급증과 2분기 흑자는 눈에 띄지만, 컴퓨팅 비용이 본격 반영되기 전의 결과라는 점이 수익성 판단의 관건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2억8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1억6300만달러의 14배가 됐다.
컴퓨팅·인프라 비용도 23억3400만달러에서 89억4500만달러로 3.8배 늘었지만, 매출만큼 빠르지는 않았다.
1분기 16억6700만달러 영업손실은 2분기 9억7400만달러 영업이익으로 바뀌었고, 해당 분기 영업이익률은 8%였다.
컴퓨팅 비용 1달러당 매출은 지난해 1분기 0.40달러에서 올해 2분기 2.08달러로 증가했다.
다만 비용은 매출과 동시에 움직이지 않는다.
회사는 컴퓨팅 용량을 통상 사용 12~18개월 전에 계약하며, 비용은 용량이 들어와 사용 가능해질 때 인식한다.
미리 확보한 용량 위에서 매출이 빠르게 늘어난 덕에 비용 비중이 낮아진 만큼, 새 용량이 가동되면 비용이 먼저 늘어 이익률을 누를 수 있다.
신고서도 이런 가능성을 경고했다. 예정된 지출 규모는 작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 계약은 11월부터 가동돼 2033년 5월까지 최소 449억달러를 쓰며, SpaceXAI 계약의 GPU 용량이 모두 들어오는 12월부터는 월 약 31억달러가 발생한다.
이는 2분기 전체 컴퓨팅 비용 55억5800만달러의 절반을 넘는 월 지출이다.
상장 분기에는 이미 근무 조건을 채운 주식보상 29억달러도 비용으로 반영될 수 있다.
2분기 흑자가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입증하는지는 매출이 이처럼 늘어날 비용을 계속 앞설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매출총이익률도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손익계산서 본문에는 해당 항목이 없고, 주석에 적힌 상반기 매출총이익률은 약 85%다.
그러나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는 97억4100만달러로 매출원가의 4배였으며, 연구용 컴퓨팅은 매출원가에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85%만으로 AI 서비스의 전체 비용 부담을 가늠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