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정규직의 월급은 올랐지만 물가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고,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시간제 근로자 증가가 격차 확대의 한 배경으로 꼽혔지만, 이들을 제외해도 비정규직 임금 상승률은 물가보다 낮았다.
국가데이터처 집계에 따르면 2026년 6~8월 월평균 임금은 비정규직 211만2000원, 정규직 405만2000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비정규직은 2만4000원(1.1%), 정규직은 15만6000원(4.0%) 올랐다. 두 집단의 격차는 지난해 180만8000원에서 올해 194만원으로 커졌다.
관련 임금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최대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 3.2%, 7월 2.8%, 8월 3.1%였다. 월급의 명목액은 늘었지만 물가가 더 빨리 올라 비정규직의 실질 구매력은 낮아진 셈이다. 외식 물가도 같은 달 각각 2.6%, 2.6%, 2.7% 상승해 비정규직의 임금 상승률 1.1%를 웃돌았다.
시간제 근로자 비중의 증가도 평균임금 상승률을 낮춘 배경이다. 8월 비정규직은 867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3000명 늘었고, 시간제 근로자는 438만2000명으로 15만2000명 증가했다. 전체 비정규직의 50.5%가 시간제였다.
시간제는 같은 사업장에서 같은 종류의 일을 하는 다른 근로자보다 소정근로시간이 짧은 근로자를 뜻한다. 근로시간이 짧아 월급이 적은 근로자의 비중이 커지면 기존 근로자의 임금이 줄지 않아도 집단의 평균임금 상승률은 낮아질 수 있다.
시간제를 제외한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지난해 303만7000원에서 올해 309만8000원으로 6만1000원(2.0%) 올랐다. 전체 비정규직의 상승률보다는 높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뿐 아니라 외식 물가 상승률에도 못 미쳤다.
국가데이터처는 시간제 증가 외에 고령층과 보건사회복지업에서 비정규직이 늘어난 점도 임금 격차 확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