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한계령휴게소, 어두운 목조 건물이 산의 흐름을 닮은 이유

주말복숭아95 202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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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한계령에 자리한 한계령휴게소는 처음 보면 어둡고 소박해 눈길을 끄는 건물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검은색에 가까운 목재 외벽과 산등성이를 따라 낮게 내려앉은 지붕은 건물 자체를 돋보이게 하기보다, 방문객의 시선이 설악산의 풍경으로 향하도록 한 설계로 읽힌다.

대형 건축물로 알려진 류춘수 건축가의 이름을 일찍 알린 작품도 바로 이 작은 휴게소다.

류춘수는 김수근 건축가의 사무소 ‘공간’에서 일하던 1979년 설계를 시작했고, 건물은 1982년 완공됐다.

그해 한국건축가협회 대상을 받았다.

거대한 기념비나 화려한 문화시설이 아니더라도 산길의 휴게소가 건축 작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기사에서 건물을 바라본 필자는 처음에는 “이걸 보려고 산길을 올라올 가치가 있을까” 생각했지만, 약 30분쯤 지나자 건물이 산처럼 보였다고 전한다.

건물보다 주변 풍경이 먼저 들어오게 한 의도가 그제야 읽힌 셈이다.

지붕은 설악산 서북능선의 흐름을 잇듯 아래로 깊게 내려와 있다. 겨울철 1m 이상 쌓이는 눈도 지붕 모양을 정하는 데 고려됐다.

가파른 암벽 비탈을 깎아 평지를 만드는 대신 기둥 길이를 달리해 건물을 세웠고, 바깥으로 뻗은 테라스에서는 남설악을 공중에 떠 있는 듯 바라볼 수 있다.

어두운 외벽과 목재, 지형을 따라간 구조가 각각 풍경과 눈, 비탈에 대응한다.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생긴 뒤 한계령을 지나는 발길은 뜸해졌다.

기사에 따르면 30여 분 동안 휴게소에 멈춘 차량은 10대 남짓이었지만, 서북능선을 오가는 등산객과 바이크족, 옛길의 정취를 찾는 여행객 덕분에 내부에는 온기가 남아 있었다.

한계령휴게소는 이동객이 잠시 쉬는 장소인 동시에, 산을 가리지 않고 산의 일부처럼 보이려 한 건축가의 선택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AI 요약
설악산 한계령에 자리한 한계령휴게소는 처음 보면 어둡고 소박해 눈길을 끄는 건물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검은색에 가까운 목재 외벽과 산등성이를 따라 낮게 내려앉은 지붕은 건물 자체를 돋보이게 하기보다, 방문객의 시선이 설악산의 풍경으로 향하도록 한 설계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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