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공군이 스페이스X의 재진입 캡슐을 활용해 우주에서 지구로 화물을 보내는 기술 시험을 진행했다. 활주로나 도로가 없는 곳에도 긴급 물자를 신속히 전달하려는 ‘로켓 카고’ 사업의 초기 검증이다.
미국 공군연구소(AFRL)는 10월 2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상업용 발사체와 재진입 캡슐을 이용해 시험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의 ‘스타폴’에 화물 적재용 포드와 센서를 실어 발사, 궤도 비행,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화물이 겪는 온도 변화와 충격, 진동을 측정했다.
시험 화물에는 위성통신 장비와 추적기, 배터리, 역삼투 담수화기, 응급의료장비, 생존 물자가 포함됐다. 비행 중의 가혹한 환경을 거친 뒤에도 물품이 손상되지 않는지 살펴보기 위한 구성이다.
스타폴은 화물을 우주로 운반한 뒤 지구로 귀환하도록 설계된 캡슐이며, 스페이스X가 미세중력 과학 연구와 우주 내 제조를 위해 개발한 플랫폼이다. 이번 시험은 이 장비를 군수 물류에 활용할 가능성을 살폈다.
미 국방부의 로켓 카고 사업은 대형 액체 추진 로켓 한 번으로 수십 톤의 물자를 실어 세계 어디든 1~2시간 안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도로와 활주로가 없거나 항공기·선박의 접근이 차단된 분쟁 지역, 적의 공격 위험이 큰 곳도 대상으로 삼는다.
실현될 경우 해외 파병 병력 보급과 구조·구호, 재난 대응에 활용될 수 있다.
이번 시험은 기존 수송 수단과 다른 속도와 규모의 배송을 구현하기 위한 초기 단계다. 실제 운용을 위해서는 발사와 재진입 때 생기는 극한의 마찰열과 진동에도 화물을 보호하고, 목표 지점에 안전하게 착륙시킨 뒤 신속히 회수하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