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유타주의 밍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이 두 달 넘게 이어졌지만, 주 당국은 살처분 대신 농장 밖 이동을 금지했습니다. 수천 마리를 기르는 C&T Fenn Farms의 상황을 10월 23일(현지시각) 보도한 탐사매체 프로퍼블리카는 연방 규정의 공백이 대응을 어렵게 했다고 전했습니다.
미 농무부(USDA) 누리집에는 유타주 사육 밍크 7마리의 양성 판정이 올라와 있습니다.
농무부는 밍크가 관리·감독 대상이 아니며, 밍크용으로 승인된 AI 백신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밍크 접종이나 살처분, 농장주 보상을 위한 전용 법적 권한과 프로그램도 없다는 설명입니다. 닭은 한 마리만 감염돼도 무리 전체를 살처분하고 농가가 보상받지만, 밍크에는 병든 개체를 어떻게 처리할지 정한 연방 규정이 없습니다.
유타주 수의관은 밍크와 분뇨·사체의 반출을 구두로 금지했을 뿐 살처분 명령을 내리지 않았고, 매체에 “기다리며 지켜보는 것 말고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우려는 밍크가 포유류라는 점에서 나옵니다. 바이러스는 증식하며 변이할 수 있고, 밍크의 폐와 기도는 세포 수준에서 사람과 비슷해 사람 감염에 유리한 변이가 생길 가능성을 전문가들이 경계합니다.
초기 밍크 시료 분석에서는 특별히 우려되는 변이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 뒤 변이가 이어졌을 수 있어 최신 시료를 분석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CDC는 2025년 2월 H5N1의 일반 미국인 감염 위험을 ‘낮음’으로 평가했고, 10월 15일 갱신한 상황 요약에서도 공중보건 위험이 낮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동물이나 오염된 표면과 접촉한 사람의 위험은 ‘보통에서 높음’으로 봤습니다.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원의 제니퍼 누초 교수는 대규모 사람 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AI와 독감 바이러스가 재조합할 가능성과 정부의 정보 공개 부족을 우려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3월 전남 화순의 야생 삵 폐사체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