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5~24세 고용률이 하락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의 차이가 10년 만에 가장 커졌다.
반도체 중심의 경기 회복이 거론되는 가운데 청년 고용은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데이터통계부가 2026년 10월 19일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한국의 15~24세 고용률은 2022년 28.8%에서 2023년 27.9%, 2024년 26.8%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OECD 평균은 각각 42.8%, 43.5%, 43.2%였다.
2024년 한국과 OECD의 격차는 16.4%포인트로, 10년 사이 가장 컸다.
한국 고용률은 2025년에도 25.3%로 떨어졌고, 2026년 1분기 24.1%, 2분기 23.2%를 기록했다.
보도 당시에는 2026년 연간 수치도 전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진로 경로와 채용 관행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미국·유럽 등에서는 청소년과 청년이 일하거나 직업교육에 참여하는 경우가 한국보다 많지만, 한국 청년은 대체로 대학에 진학한다.
한국의 25~34세 고등교육 이수율은 71.1%로 OECD 평균 47.5%를 웃돈다.
대학 진학률은 최근 5년간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도 청년 고용률은 계속 하락했다.
대기업 공개채용이 줄고 경력직 선호가 커져 첫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졌으며, 코로나19 시기에 경력을 쌓기 어려웠던 구직자도 취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청년에게 양질의 일자리도 충분하지 않다.
제조업과 건설업은 한국에서 비교적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업종으로 여겨지지만, 두 업종의 고용은 2년 넘게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등 내수와 밀접한 업종의 채용도 부진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2026년 9월 약 1만6,000명 늘어 27개월 만에 증가했지만, 중동 위기로 약해졌던 흐름에서 소폭 회복한 수준이라 본격적인 반등으로 보기는 이르다.
정부가 2026년 성장률 전망을 3.4~3.6%로 높였어도 노동시장의 회복은 뚜렷하지 않다.
연령별 고용률은 엇갈렸다.
2022~2025년 15~24세 고용률이 3.6%포인트 하락한 동안 60세 이상은 2.2%포인트 올라 2025년 46.7%가 됐다.
55~64세도 2025년 70.5%로 처음 70%를 넘었다.
고령 인구 증가와 은퇴를 늦추려는 수요, 돌봄·사회복지 분야 일자리 증가가 배경으로 꼽힌다.
20대 후반 고용률도 2024년 72.5%에서 2025년 71.8%로 낮아졌고, 2026년 3분기에는 71.4%였다.
서강대 허준영 교수는 취업에 필요한 경험을 얻으려면 먼저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일자리 창출을 중심에 둔 장기 산업 재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