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권이 검증하는 스테이블코인 결제는 이용자가 달러 등으로 결제해도 가맹점이 원화로 대금을 받도록 블록체인과 금융 시스템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기존 신용카드망에서는 정산에 수일이 걸릴 수 있지만, 블록체인 기반 결제는 실시간 처리를 목표로 한다.
은행은 계좌 연결과 정산 인프라를, 카드사는 기존 결제망과 가맹점 인프라를 활용하는 모델을 살피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 생태계 구축을 추진한다. 두나무는 업비트와 기와월렛을 연동해 이용자가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으로 실시간 결제하고 대금을 정산하는 과정을 검증한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먼저 사용한 뒤 잔액이 부족하면 엔화 스테이블코인으로 부족분을 자동 결제하는 방식도 대상이다.
신한은행은 외국인 의료 관광객이 크립토닷컴 QR코드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결제하면 병·의원이 원화로 정산받는 서비스를 실증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쿠팡과 쿠팡이츠 주문대금을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가맹점주에게 실시간 송금·정산하는 기술검증을 마쳤다. 스테이블코인 특화 블록체인 템포를 활용했다.
전자지갑과 은행 계좌를 연결하고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법정화폐를 상호 전환하는 온·오프램프 프로세스를 구축했으며, 실제 결제·정산에 스테이블코인을 적용할 수 있는지 운영 안정성도 확인했다. 우리은행은 중소상공인의 자금 회전 주기를 줄이고 금융비용 부담을 낮출 방안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카드사는 새 단말기를 대규모로 보급하기보다 기존 결제 인프라에 스테이블코인을 연동하는 데 집중한다. 신한카드는 지난 4월 개인 간 결제, 스테이블코인 기반 체크·신용 하이브리드 상품, 국가 간 송금·정산, IC칩 기반 카드형 하드월렛 결제 등을 검증했다.
KB국민카드는 아발란체 메인넷과 오픈에셋을 활용해 충전부터 결제·정산까지 이어지는 모델을 설계하고 있으며, 이용자가 일반 신용카드 결제와 디지털자산 결제 중 선택할 수 있도록 구상했다. BC카드는 지난 8월 약 3개월간의 실증을 마쳤다.
외국인 관광객이 베이스 네트워크 지갑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를 국내 가맹점에서 QR코드로 결제하는 방식이었다.
기술검증이 끝났다고 곧바로 상용화되는 것은 아니다. 2026년 10월 27일 보도 기준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은 멈춰 있었고, 발행 주체와 준비자산 관리 등 쟁점도 남아 있어 서비스 도입 시점은 불확실하다.
블록체인 이용료와 원화 환전 비용, 자금세탁방지 의무 이행 비용까지 고려해야 기존 카드 결제보다 실제 비용을 줄일 수 있는지도 판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