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요구하는 AI 활용·검증 역량, 채용에서 무엇을 평가하나

포근한고구마 202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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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쓸 줄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업들은 AI가 내놓은 결과를 판단하고 필요하면 바로잡는 능력도 채용 과정에서 평가하고 있다.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의 이동건 대표는 10월 1일 채용 설명회에서 2년 사이 AI가 할 수 있는 일이 크게 늘었다며, 맡은 직무보다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이리얼트립은 창사 14년 만에 처음으로 신입 공개채용을 진행했고, 지원서는 10월 11일까지 받았다.

직무나 부서를 미리 정하지 않았으며 전공 제한도 두지 않았다.

지원자는 형식에 제한 없이 자기소개서에 문제를 스스로 해결한 경험을 담고, 두 차례 심층 면접에서 논리와 판단, 아이디어 실행력, AI 도구 활용 능력을 평가받았다.

강점에 따라 인문계열 졸업자가 AI로 앱을 개발하거나 이공계열 지원자가 마케팅·영업을 맡을 수 있다는 취지다.

기업별 평가 방식은 다르다.

크래프톤은 AI 연구·게임 개발·경영지원 등 6개 분야에서 채용 연계형 인턴 100명 이상을 뽑기 위해 10월 27일 보도 시점 기준 금요일까지 지원서를 받고 있었다.

전공이나 성적보다 AI 활용 능력과 추론력을 평가한다.

넥슨은 게임 프로그래머 채용 연계형 인턴 선발에서 코딩 테스트를 없애고, AI 면접으로 기초 프로그래밍 지식을 확인한 뒤 실무 과제에서 AI 활용 과정을 살폈다.

두산은 30분 안에 AI로 보고서를 작성하게 해 프롬프트 구성부터 결과 검토·개선까지 평가한다.

기아는 AI를 이용한 문제 분석·해결 능력을, SK하이닉스는 AI 보조 직무 과제와 인문학 주제 토론을 결합한 반나절 면접을 활용한다.

채용 방식 자체를 바꾸는 기업도 있다.

네이버는 7년간 이어온 연례 공개채용을 올해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고, 카카오는 지난해와 달리 필요한 직무별로 채용하고 있다.

퍼듀대 경영대학 교수는 2021~2025년 미국 채용공고 900만 건 이상을 분석해 AI가 일자리 수뿐 아니라 같은 직무의 업무와 책임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업 임원·인사 담당자 약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42%가 AI 도입으로 신입 직원의 분석·판단 업무가 늘었다고 답했다.

국내 채용공고도 요구 역량을 더 구체적으로 적는 추세다.

잡코리아에 게시된 상세 직무기술서의 길이는 지난해 2021년보다 약 82% 늘었고, 1~9월 AI 도구를 언급한 공고 비중은 2024년의 약 네 배였다.

서강대는 올해 하반기 1·2학년 진로개발 수업에 채용공고 분석을 도입했다.

다만 실무 경험이 적은 지원자에게 AI 활용과 결과 검증을 함께 요구하는 것이 부담이라는 지적도 있다.

국민대 김도현 교수는 대학 교육이 바뀌지 않으면 기업의 기대와 졸업생 역량 사이의 격차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AI 요약
AI를 쓸 줄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업들은 AI가 내놓은 결과를 판단하고 필요하면 바로잡는 능력도 채용 과정에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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