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트로픽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보통주를 11월 중순께 나스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지만, 공모 주식 수와 희망 공모가 범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상장 규모와 함께 외부 투자자가 회사의 방향을 좌우하지 못하도록 마련한 지배구조에도 관심이 쏠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로픽이 기업가치를 최대 2조 달러로 평가받고, 1천억 달러(보도 당시 환산 약 133조 원)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목표가 실현되면 2026년 6월 상장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와 조달액 기록을 모두 넘어서는 규모다.
다만 구체적인 공모 조건은 공개되지 않아, 이 목표액이 확정된 조달 규모인 것은 아니다.
회사는 창업자들에게 의결권 50.1%를 행사할 수 있는 별도 주식을 배정할 계획이다. 앤트로픽은 이 구조가 ‘인류의 장기적 이익을 위한 첨단 AI의 책임 있는 개발과 유지’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서류에서도 AI가 오용되면 인류에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윤 극대화와 공익의 균형을 강조했다.
투자자의 기대에 어긋나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밝힌 배경이다.
회사는 치열한 경쟁과 막대한 인프라 투자, 당국 규제도 위험 요소로 들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기업공개가 최근 주춤한 AI 업계의 투자 수요를 가늠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신규 AI 주식에 대한 수요를 확인할 기회라고 보면서, 앤트로픽이 수익성 전망에 충분한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번 상장이 향후 AI 기업의 상장과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한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