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35번째 장편영화 ‘눈 둘 데가 없네’가 제79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3개 상을 받고 2026년 10월 21일 국내 개봉했다.
홍 감독은 감독상과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을, 주연 김민희는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김민희가 연기한 홍상희가 남동생 상원과 함께 제주에 사는 어머니를 찾아가는 2박 3일을 그린다.
상희는 어머니를 10여 년 만에 만난다. 어머니 김종원은 최명길이, 재혼한 남편 김순영은 권해효가 연기한다.
신석호는 상원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어머니와 상원은 한층 가까워 보이고 상희는 가족 사이에 끼어들기를 주저한다.
미술을 전공했지만 작은 영화를 만들며 지내는 상희와 어머니 사이에는 삶의 선택을 둘러싼 간극도 있다.
김순영은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장례문화인 초분을 주제로 작품을 찍는다.
상희는 그의 작업에 감명을 받고 새아버지와 뜻밖의 공감대를 쌓는다. 후반부에는 상희가 만든 단편영화가 극중극으로 등장한다.
상희는 자신이 담아낸 길가의 민들레와 함께 “나는 순하다. 나는 조용하다. 나는 언제나 무언가를 좋아하고 있어”라고 말한다.
상희의 단편을 유심히 보는 어머니의 시선도 영화에 담긴다.
일상적인 대화와 어색한 만남이 관계의 긴장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밥집의 성공이나 부모의 과거처럼 인물들의 관계에 얽힌 일은 대사로 스치고, 카메라는 모녀의 서먹한 인사와 상희의 서운함·질투·애틋함을 따라간다.
홍 감독은 인공조명 없이 자연광과 형광등 불빛을 활용했고, 캠코더 촬영으로 거친 화면과 제주 바람에 묻히는 말소리를 담았다.
72분의 상영시간 안에서 가족의 거리와 감정을 포착했다.
홍 감독은 연출·각본·촬영·녹음·편집·음악을 맡았으며 김민희는 제작실장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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