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도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는 나가 청년 륜 페이의 탈출에서 출발해 네 종족의 전쟁과 신들의 비밀로 이야기를 넓힌다.
륜은 성인이 되면 심장을 몸에서 꺼내 심장탑에 보관하는 나가의 풍습을 앞두고 있다.
아버지의 죽음 때문에 의식을 두려워하던 그는 친구 화리트 마케로우가 살해되는 현장을 목격하고, 친구의 부탁에 따라 북부에서 오는 구출대를 찾아 나선다.
살인 누명을 쓴 륜을 쫓는 사람은 누나 사모 페이다.
하인샤 대사원이 보낸 구출대에는 인간 길잡이 케이건 드라카와 레콘 전사 티나한, 도깨비 비형 스라블이 합류한다.
나가를 증오하는 케이건은 지켜야 할 륜과 대립하는 감정을 안은 채 길을 안내한다.
인간·도깨비·레콘은 주로 북부에, 나가는 남쪽의 거대한 숲 키보렌에 살아 오랫동안 서로 단절돼 있었다.
여정에서 종족 간 불신이 드러나고, 륜은 보호받는 처지에서 벗어나 자신의 판단과 책임을 배워 간다.
구출 임무 뒤에는 나가 사제 집단 수호자들의 계획이 숨어 있다.
이들은 발자국 없는 여신을 가두고 권능으로 기후를 바꿔, 추위 때문에 북부로 갈 수 없던 나가의 진격을 꾀한다.
다른 종족이 여신을 납치했다는 거짓말까지 퍼뜨리면서 륜을 둘러싼 사건은 제2차 대확장 전쟁으로 번진다.
동생을 쫓던 사모는 북부 사람들을 이끄는 왕으로 떠오른다.
북부와 싸우는 나가가 북부의 왕이 된다는 설정은 지도자의 자격을 종족과 연결하던 생각을 흔든다.
후반부에는 케이건이 인간의 신 ‘어디에도 없는 신’의 화신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는 나가를 멸망시킬 수 있는 존재로 폭주한다.
용 아스화리탈과 관계를 맺어 용인이 된 륜은 치명상을 입은 뒤 세계와 소통하는 경지에 이르고, 모든 것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케이건에게 깨닫게 한다.
당대의 나늬 데오늬 달비와의 만남까지 이어지며 케이건은 나가를 절멸시키려던 뜻을 거둔다.
하텐그라쥬를 파괴하려던 회오리는 사모의 심장이 보관된 심장탑을 지키는 장벽으로 바뀐다.
륜은 나무가 되고 사모는 신 아라짓 왕국의 왕이 된다. 케이건과 갈로텍의 대결 결과와 케이건의 생사는 명확히 결론 나지 않는다.
작품 제목의 ‘눈물을 마시는 새’는 타인의 슬픔과 증오를 짊어지는 왕의 역할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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