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가 전 세계 출시 나흘 만에 화면 내구성 논란에 휩싸였다. 329만 원에 이르는 고가 제품이 품귀를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온라인에는 제품을 몇 차례 접지 않았는데 화면에 금이 갔다는 사례가 잇따랐다. 출시 직후 제기된 불만은 실제로 어떤 문제를 가리키고 있을까.
SNS에 공유된 한 구매자의 영상에는 화면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선이 보인다. 계정 운영자는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금이 갔다고 설명했고, 다른 이용자들도 20번도 접기 전에 균열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파손 사례에서 문제가 시작된 위치와 모양이 비슷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주로 화면이 접히는 힌지 부근에서 균열이 관찰됐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온라인에 올라온 사례와 주장으로, 애플이 원인이나 발생 빈도를 공식 확인한 것은 아니다.
힌지는 폴더블폰의 핵심 기술이자 구조적으로 까다로운 부분이다. 다른 제조사들은 제품을 50만 회 넘게 접었다 펴는 내구성 시험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폰 듀오의 경우 국내 유튜버가 힌지에 모래를 뿌린 뒤 물에 넣자 소음이 발생했다고 전했고, 외국 유튜버의 시험에서는 모래가 들어간 제품이 완전히 닫히지 않거나 반대 방향으로 힘을 받았을 때 화면이 손상되는 모습이 나왔다. 이런 실험은 특정 조건의 결과이지, 모든 제품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증명은 아니다.
애플은 아이폰 듀오가 방진·방수 등급 IP68을 갖췄다고 설명했지만, 이 등급이 힌지 내부의 모래 유입이나 접힘 내구성까지 보장하는지는 별개의 쟁점이다. 연세대 김현재 교수는 부품 조립뿐 아니라 전체 설계 과정의 실수 가능성도 제기했다. 애플은 보도 시점까지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초기 물량은 800만 대로 알려졌지만 이미 부족한 상황이라, 고가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때 교환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