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된 가운데 아흐마드 에르파니안 신임 주한 이란대사는 군사적 충돌이 아니라 외교로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의 주권과 안보, 영토 보전은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2월 시작된 전쟁은 6월 파키스탄의 중재로 양측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에도 충돌이 이어지며 협상이 멈춰 있다.
다음 달 초 미국 중간선거 이후 대이란 공습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사이드 쿠제치 전 대사의 후임인 에르파니안 대사는 지난달 24일 서울에 부임해 KBS와 인터뷰했다.
대사가 설명한 이란의 구상은 7일간의 계획이다.
미국은 계획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고, 이란은 이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계획의 조건을 받아들이면 6일째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7일째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일정이다.
다만 인터뷰에서 계획의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고, 미국이 이를 수용한 것도 아니어서 합의된 일정이 아니라 이란 측의 조건부 제안이다.
대사는 미국이 양해각서 체결 2주 만에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외교적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대사는 봉쇄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미국의 공격과 해상 봉쇄, 경제 전쟁 같은 개입이 계속되면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국의 해협 파병 준비설에는 긴장을 높이거나 상황을 복잡하게 하는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전쟁이 다른 나라로 확대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사는 종전과 별도로 양국 관계의 발전도 희망했다.
경제·무역 외에 과학기술, 교육, 문화와 인적 교류를 협력 분야로 들었고, 대학·학술 교류와 관광 확대를 제안했다.
그가 밝힌 2011년 양국 교역액은 170억 달러를 넘었으며, 당시 한국은 이란의 4대 교역 상대국이었다.
대사는 제재로 교역에 차질이 생겼다며 임기를 마칠 때 한국이 이란의 3대 교역 상대국 중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