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과 바늘 대신 빛으로 상처를 붙이는 치료 기술이 포스텍 연구팀에서 개발됐다. 포스텍은 한세광 신소재공학과·융합대학원 교수 연구팀의 광치료 기술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즈’ 표지논문으로 발표됐다고 2026년 10월 26일 밝혔다.
동물실험에서 상처 접합과 회복을 확인한 단계로, 기존 봉합술을 보완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방식은 ‘광화학적 조직 접합’이다. 상처에 빛에 반응하는 물질인 광감작제를 바르고 빛을 쬐면, 피부의 콜라겐이 서로 연결돼 상처가 봉합된다. 하지만 광감작제 로즈벵갈은 녹색빛을 받아야 반응하는데, 녹색빛은 피부 조직에서 산란돼 깊은 상처까지 도달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식품에 쓰이는 노란색 색소 타르트라진을 더해 피부 안에서 빛이 흩어지는 현상을 줄였다. 광감작제와 색소가 뭉치지 않고 피부에 스며들도록 히알루론산 유도체도 넣었다. 동물실험에서 이 유도체를 넣었을 때 녹색빛 투과량은 넣지 않았을 때보다 약 2배였다.
빛은 피부에 붙이는 얇은 패치가 공급한다. 히알루론산 젤에 녹색 잔광나노입자를 분산해 만든 패치의 두께는 76μm로, 머리카락 굵기 정도다. 자외선을 받으면 약 535nm 파장의 녹색빛을 내며, 자외선을 차단한 뒤에도 저장한 에너지로 빛을 방출한다. 자외선을 쬐는 동안 패치가 수축하는 성질도 접합에 이용했다.
패치가 상처 양쪽을 끌어당기는 사이 녹색빛이 콜라겐을 연결한다.
연구팀이 만든 용액을 동물 피부의 절개 상처에 바르고 패치를 붙여 10분간 자외선을 쬐자, 상처가 잡아당기는 힘을 견디는 인장강도는 실로 꿰맨 경우보다 높았다. 효과는 5일 뒤에도 관찰됐고, 상처를 덮는 피부 겉층이 끊김 없이 재생되는 한편 콜라겐이 가지런히 자리 잡았다. 염증과 조직 섬유화 관련 지표도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수술 부위나 꿰매기 까다로운 상처에서 접착형 광치료 기술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