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 인제양양터널에서 10월 22일 발생한 트럭 화재를 두고, 불이 난 뒤에도 차량이 계속 들어왔다는 운전자들의 증언이 나오면서 초기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한국도로공사는 화재 발생 5분 뒤 차단설비를 작동시켰다고 설명했지만, 운전자들은 차단이 늦었다고 주장했다.
화재는 오후 3시13분께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인제양양터널에서 25톤 쓰레기 운반트럭에 발생했다. 사고 직후 터널에 들어간 정모씨는 내부 전광판의 ‘화재 발생, 통행금지’ 문구를 보고서야 상황을 알았다고 했다. 입구에서 차량 진입이 막히지 않아 뒤따르던 차들도 터널 안으로 들어왔다는 것이다.
정씨는 자동 방송으로 ‘차량에서 내려 대피하라’는 안내를 들었지만, 트럭 엔진룸에서 불길이 치솟고 제트팬이 연기를 앞쪽으로 밀어냈다고 전했다. 유독가스에 눈이 따갑고 시야도 가려졌지만, 차에서 내리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해 저속으로 터널을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화재 발생 7분 뒤인 오후 3시20분께 진입한 다른 운전자는 소방당국이 불을 끌 때까지 터널 안에서 30분간 기다렸다고 밝혔다.
도로공사 측은 오후 3시19분께 진입 차단설비를 작동했고, 천으로 된 차단막이 내려오는 동안 일부 차량이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방송은 ‘터널 밖으로 대피하라’는 내용이었다고도 밝혔다.
운전자들이 전한 안내와 공사의 설명은 표현이 다르지만, 연기와 유독가스가 발생한 터널에서 진입 통제와 대피 지침이 얼마나 신속하고 명확해야 하는지를 드러낸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CCTV로 화재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그에 맞춘 안내방송과 차량 진입 통제가 즉각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터널 화재에서는 연기와 유독가스가 시야와 대피 경로를 제한하고 정체·추돌 위험도 키울 수 있어, 설비 작동뿐 아니라 현장 상황을 반영한 안내체계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