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 상승과 증시 조정 속에 기업 정기예금 잔액이 올해 큰 폭으로 늘었다. 10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잔액은 576조2,367억원으로, 올해 들어 약 76조원 증가했다. 증시가 조정을 받은 하반기에만 52조원 넘게 불었다.
삼성전자도 최근 국내 은행 정기예금에 약 5조원을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만기는 1년 미만이고 금리는 연 4% 안팎이다.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월 말 기준 약 92조원이었다. 기업 정기예금 금리는 1분기 연 2%대에서 10월 들어 연 4% 수준으로 올랐다.
10월 23일 AAA등급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연 4.02%로, 지난해 말의 연 2.82%보다 1.2%포인트 높았다.
반도체 호황으로 기업의 여윳돈이 늘어난 점도 배경이다. 한국은행 집계에서 2분기 비금융법인의 순자금운용은 67조1,000억원으로, 2009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였다. 순자금운용은 예금 등으로 운용하는 자금에서 외부 조달액을 뺀 값이다.
기업 요구불예금은 올해 3조3,000억원 줄었지만 정기예금 증가폭이 더 커, 기업 예금 잔액은 72조원 이상 늘어난 831조3,087억원으로 처음 800조원을 넘어섰다.
개인 예금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5대 은행의 개인 예금 잔액은 같은 기준일에 848조2,233억원으로 올해 약 6조2,000억원 감소했다. 개인 정기예금은 2조2,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고, 요구불예금은 8조5,000억원 줄었다. 보도는 증시에 자금이 묶이고 대출이자 부담이 커진 점을 배경으로 들었다.
2022년 말에는 개인 예금이 기업 예금보다 142조원 넘게 많았지만, 보도 시점에는 두 잔액이 가까워졌다.
한 은행 기업 영업 담당자는 가계대출 규제로 관련 영업이 원활하지 않아 예금 만기가 몰리지 않도록 탄력적으로 예금 영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도는 금리 상승과 증시 조정 속에 기업 예금이 당분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