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2026년 6월 109만 대를 넘어섰지만, 정비 기반은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서울 정비업체 가운데 전기차를 수리할 수 있는 곳은 지난해 말 기준 11.4%다.
테슬라 수리는 왜 오래 걸리고, 일반 정비소는 왜 대응하기 어려울까?
중소기업중앙회 집계상 서울 정비업체 3180곳 중 전기차 정비가 가능한 곳은 364곳이다.
국내 전기차는 올해 1∼9월 29만7000대 팔렸다.
테슬라 모델Y는 2026년 9월 국내 승용차 판매 1위에 올랐지만, 범용 스캐너로 진단할 수 없어 동네 정비소에서 손보기 어렵다.
지난달 말 기준 공식 서비스센터는 전국 16곳으로, 센터 한 곳이 약 1만5000대를 담당한다.
주요 부품을 미국에서 들여오는 점도 수리에 시간이 걸리는 배경이다.
테슬라코리아가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관련 수리 4637건의 평균 소요 기간은 23.4일이었다.
한 차량을 926일 동안 수리한 기록도 있다.
비야디(BYD)는 범용 스캐너 진단은 가능하지만 전용 공구가 필요해 일반 정비업체에서 수리하기 어렵다.
보험개발원 집계에서 BYD의 올해 상반기 평균 사고 수리 기간은 9.8일로, 국산 전기차의 5.3일보다 약 1.8배 길었다.
정비소가 전기차 전용 장비를 갖추기 어려운 것은 비용과 인력 부담 때문이다.
기본 진단용 종합 스캐너는 400만∼600만 원, 고전압 배터리 충·방전기는 최고 1500만 원이다.
정비 구역 하나를 전기차 전문으로 바꾸려면 약 2000만∼3000만 원이 든다.
현대차·기아는 공식 서비스센터 1967곳을 보유했지만, 고난도 정비 환경을 갖춘 곳은 직영점 위주의 전국 40곳이다.
2016년 출시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비롯해 초기 전기차의 고전압 배터리 보증수리 기간인 8∼10년이 끝나기 시작하면서, 업계에서는 여러 정비소가 장비와 인력을 함께 쓰는 권역별 공동 작업장을 대안으로 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