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세 무렵 일부 뇌 부위의 대뇌피질이 또래보다 두꺼운 아이들은 몇 년 뒤 우울·불안 등 정서 문제를 더 많이 겪는 경향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뇌 부위별 성숙 시점이 정신건강 위험과 관련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미국 아이오와대학교와 매사추세츠종합병원 공동 연구팀은 청소년 1만1720명의 뇌 MRI 자료 2만9482건을 분석했다.
촬영은 9~10세부터 15~16세까지 2년 간격으로 이뤄졌으며, 연구진은 부모가 답한 정서 상태 설문과 뇌 발달 자료를 비교했다.
논문은 11일 바이오아카이브에 사전 공개됐고, 22일(현지시각) 네이처가 소개했다.
연구팀이 살핀 대뇌피질은 뇌 바깥을 감싼 층으로, 나이가 들면서 얇아진다.
뇌가 사용하지 않는 신경 연결을 정리하는 과정으로, 처음에는 빠르게 얇아지다가 어느 시점부터 변화 속도가 느려진다.
연구진은 이 속도가 꺾이는 시점을 뇌 성숙의 지표로 삼았다.
성숙은 감각을 담당하는 부위에서 먼저 시작해 계획과 감정 조절을 맡는 이마 쪽 부위로 이어지며, 13~16세 무렵에는 뇌 뒤쪽에서 앞쪽으로 진행되는 양상을 보였다.
피질이 얇아지는 속도는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에게서 더 가팔랐다.
구체적으로 9~10세 때 감각 부위의 피질이 두꺼웠던 아이들은 13~14세에 정서 문제를 더 많이 겪었다.
이마 쪽 전전두엽의 한 부위에서는 11~12세 때 피질이 두꺼운 경우 13~14세의 정서 문제와 연관성이 나타났다.
위험 신호가 관찰된 부위가 발달 순서에 따라 앞쪽으로 옮겨간 것이다.
정서 위험 신호가 나온 부위는 태어나기 전에 활발히 작동하는 유전자들이 몰린 곳과도 겹쳤다.
연구진은 위험의 바탕이 태아 때부터 마련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집단에서 관찰된 연관성이므로, 개인의 뇌 두께만으로 이후의 우울·불안을 단정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