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청소년을 추적한 연구에서 9~10세 때 감각 부위의 대뇌피질이 또래보다 두꺼운 경우 13~14세에 우울·불안 등 정서 문제를 더 많이 겪는 연관성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뇌 성숙의 시기와 위치가 사춘기 마음 건강의 위험 신호와 관련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아이오와대학교와 매사추세츠종합병원 공동 연구팀은 청소년 1만1720명의 뇌를 9~10세부터 15~16세까지 2년마다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한 자료 2만9482건을 분석했다.
대뇌피질은 뇌 바깥을 감싼 층으로, 성장하면서 사용하지 않는 신경 연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얇아진다.
연구팀은 처음에는 빠르게 얇아지다가 속도가 완만해지는 변화의 꺾임을 해당 부위가 성숙하는 시점으로 봤다.
성숙은 감각 정보를 처리하는 뇌 부위에서 계획과 감정 조절을 맡는 이마 쪽 부위로 이어졌다.
대체로 13~16세 무렵 뇌 뒤쪽에서 앞쪽으로 진행됐으며, 피질이 얇아지는 속도는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에게서 더 가팔랐다.
뇌 발달 흐름에 따라 정서 문제와 연결된 신호가 관찰된 위치도 달라졌다.
감각 부위와 별도로, 이마 쪽 전전두엽의 한 부위에서는 11~12세 때 피질이 두꺼운 아이들이 13~14세에 정서 문제를 더 많이 겪는 연관성이 나타났다.
정서 상태는 부모가 답한 설문으로 파악했으며, 관찰된 연관성만으로 피질 두께가 문제를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팀은 위험 신호가 나온 부위가 태어나기 전 활발히 작동하는 유전자들이 모인 영역과 겹친다며, 정신건강 위험의 바탕이 태아 때부터 마련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논문은 11일 사전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에 실렸고, 네이처는 22일 이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