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중국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전기차를 내놓았지만 판매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6년 9월 두 회사의 중국 소매 판매량은 합계 약 9000대로, 올해 처음 1만대를 밑돌았다.
중국 현지 브랜드의 점유율이 69.8%에 이른 시장에서 신차만으로 반등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가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9월 현대차는 약 4000대, 기아는 약 500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보다 각각 47%, 31% 줄었고 합산 판매량은 39% 감소했다.
양사의 판매량은 1월 1만8000대에서 6월 1만5000대, 8월 1만대, 9월 9000대로 낮아졌다.
2월부터 9월까지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실적을 밑돌았다.
2010년대 중반 월 20만대가량을 팔고 합산 점유율 10%를 넘겼던 것과 대비된다.
중국 자동차 시장 전체가 위축된 가운데 현지 브랜드는 9월 판매가 전년 동월보다 25% 줄었지만, 주요 합작 브랜드는 36% 감소했다.
현지 브랜드 점유율은 69.8%까지 올랐다.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는 9월 판매가 전년 동월보다 17% 감소했어도 전체 승용차 판매의 67%를 차지했다.
지난해 출시한 중국 전략형 SUV 일렉시오는 2025년 10~12월 1216대가 팔렸지만 2026년 1~9월 판매는 251대에 그쳤다.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중국 전략형 모델 아이오닉 V도 9월 558대 판매에 머물렀다.
현대차는 지난 4월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향후 5년간 중국에 신차 20종을 투입하고 2030년 연간 판매 5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8월에는 2027년 소형 전기 SUV와 준중형 전기차·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겸용 모델 등 2종을 출시할 계획을 공개했다.
2026년 1~9월 현대차·기아의 중국 판매는 11만5000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했다.
50만대 목표에는 중국 밖으로 수출하는 물량도 포함돼 중국 내 판매와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업체들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을 갖춘 가성비 모델을 이미 많이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현대차·기아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닌데도 현지 차보다 비싸 중국 소비자가 선택할 이유가 약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신차 투입만으로는 부족하며 가격 경쟁력에 더해 현지 업체와 다른 아이디어·옵션·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