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는 사람처럼 양손에 다섯 손가락씩, 모두 열 개의 손가락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사람에게 맞춰 설계된 공구와 작업 공간을 다루려면 사람 손을 닮은 정밀한 조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은 손 구조와 로봇 사업화 방식에서 서로 다른 전략을 보이고 있다.
삼성 로봇 손은 사람의 힘줄처럼 케이블을 이용해 손가락을 움직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르면 27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연구개발 캠퍼스의 RX 사업추진실을 찾아 조작 기술을 살펴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추진실 신설 이후 첫 방문으로, 열 손가락 로봇이 물건을 집어 옮기고 다루는 시연도 지켜볼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로봇 연구개발·사업화 조직을 모아 이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만들고, 보스턴다이내믹스에서 로봇 전략을 이끌었던 인력을 영입했다.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공개한 새 아틀라스 손은 한 손에 손가락 네 개씩, 양손을 합쳐 여덟 개다.
손가락 수를 줄이면 구동 구조가 단순해져 액추에이터와 제어 시스템의 부담을 낮추고 제작·유지보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회사는 실험과 시뮬레이션, 3D 프린팅 목업을 활용해 설계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자동차 생산 현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람과 같은 다섯 손가락 구조는 사람의 동작을 모사하거나 원격으로 조작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LG전자의 홈 로봇 클로이드와 테슬라의 옵티머스도 손가락이 열 개다.
LG는 가사 부담을 덜어주는 가전이 궁극적으로 로봇화할 수 있다고 보고, 계열사의 액추에이터·센싱·배터리 기술을 결합해 물리적 행동을 수행하는 AI 역량을 키우려 한다.
엔비디아의 휴머노이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바탕으로 차세대 이족보행 로봇도 공동 개발 중이며, 내년 1분기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손가락 수만으로 조작 능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관절의 자유도와 가동 범위, 촉각 센서가 실제 성능에 영향을 준다.
사람의 동작 데이터로 로봇 손을 학습시키는 경우에는 다섯 손가락 구조가 적용하기 쉬울 수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내년 1월 CES는 각 기업의 손 설계가 다양한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살펴볼 무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