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잠수교 남단에서는 차량 소음이 사라진 차도에 강바람이 불었다. 1976년 개통한 잠수교가 서울 최초의 한강 보행전용교로 바뀌는 공사가 시작된 첫날이다. 서울시는 이날 0시부터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했고, 작업자들은 중앙선을 따라 물을 채운 안전 울타리를 설치했다.
첫 출근길 잠수교 남단 지하차도와 회전교차로 주변 차량은 평소보다 줄었다. 다만 통제 사실을 모르고 진입했다가 현장 관계자에게 우회 경로를 묻거나 회차 안내를 받은 운전자도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열 대 중 한 대꼴로 통행금지를 모르고 들어온다고 전했다. 인근 도로에서는 큰 혼잡이 나타나지 않았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도 통제 첫날이지만 평소와 비교해 주변 도로에 정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전 8시 40분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 기준 반포대교 평균 속도는 남단에서 북단으로 가는 상행이 시속 44㎞, 북단에서 남단으로 가는 하행이 시속 32㎞였다.
서울시는 잠수교 통행량이 다른 한강 교량의 5분의 1 수준인 점을 들어, 반포대교 등으로 우회하는 차량이 늘어도 교통 혼잡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차량이 사라진 다리에는 산책객과 자전거 이용자가 오갔다. 충남 공주에서 가족과 서울 여행을 온 김경열씨(59)는 통행금지 소식을 듣고 산책하러 왔다며 한강을 가까이서 보며 걸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동대문구 청량리동에서 온 진노선씨(71)는 장마철 범람 위험이 있는 구간인 만큼 보행자가 늘어나는 데 대비해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차량 통제로 잠수교를 경유하던 405번과 740번 시내버스는 상·하행 모두 반포대교로 우회하고, 잠수교 남단 양방향 정류장 두 곳은 폐쇄됐다. 공사 기간에도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는 잠수교를 통행할 수 있다.
서울시는 2027년 8월까지 보행데크를 확장하고 조망 공간 22곳과 발아래 강물이 보이는 투명데크 2곳을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