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평균 약 8000보를 걷는 사람도 활동량이 가장 적은 집단보다 신경계 질환 진단율이 낮았다. 치매·파킨슨병·뇌졸중 등을 다룬 새 관찰연구 결과로, 모든 사람이 하루 1만2000보를 채워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수집한 웨어러블 기기 기록을 바탕으로 한 연구에는 40세 이상 성인 2만2517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1년 치 걸음 수를 살펴 저활동군(하루 약 4800보), 중간활동군(약 8300보), 고활동군(약 1만2600보)으로 나누고 약 5년간 추적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10월 17~20일 발표됐다.
추적 기간에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또는 일과성 허혈발작을 새로 진단받은 참가자는 343명이었다. 1000명을 1년간 관찰했을 때 진단 건수는 저활동군 3.8건, 중간활동군 2.7건, 고활동군 2.1건이었다. 저활동군의 진단율은 고활동군보다 80.9% 높았다.
일과성 허혈발작은 뇌로 가는 혈류가 잠시 막혔다가 회복되는 질환으로, ‘미니 뇌졸중’이라고도 한다.
활동량이 적은 집단에는 당뇨병·고혈압·우울증이 있는 비율도 더 높았다. 당뇨병 유병률은 저활동군부터 각각 5.6%, 2.5%, 2.0%였고, 고혈압은 13.4%, 9.5%, 9.2%, 우울증은 8.6%, 5.1%, 3.1%였다. 활동량이 많은 참가자일수록 평균 체질량지수(BMI)도 낮았다.
연구진은 우울증이 향후 신경계 질환을 예측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었다고 밝혔지만, 우울증이 치매나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도 짚었다.
연구 공동저자인 신경과 전문의 마크 A. 스워들로프는 하루 평균 약 8000보도 현실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며 모두가 1만2000보를 걸을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찰연구인 만큼 적은 걸음 수가 질환을 일으킨다거나, 일정 걸음 수가 질환을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확인된 것은 걸음 수가 많을수록 여러 신경계 질환을 합산한 진단율이 낮았다는 연관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