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노사가 성과급 제도와 근로조건을 놓고 첫 단체교섭을 시작했다.
직원 반발로 한 차례 무산된 성과급 개편안이 다시 협상 의제로 올라오면서, 보상 기준을 어떻게 정할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노사는 10월 19일 교섭 원칙과 절차를 담은 기본합의서에 서명했다. 조만간 상견례를 열고 매주 정기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조합원들의 제안을 반영해 12개 장, 80여 개 조항으로 단체협약 요구안을 마련했다.
성과급 산정 기준과 배분 과정의 투명성뿐 아니라 재택근무 등 근무형태 기준, 정년연장에 대비한 논의, 임금피크제 개선 등 근로조건 전반을 다룬다.
성과급이 특히 민감한 이유는 앞선 개편 시도가 노조 출범의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 6월 현금으로 지급하던 목표 인센티브(PI)를 폐지하고 연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주가 변동에 따라 보상액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왔고, 임직원 과반의 동의를 얻지 못해 개편은 무산됐다.
이준희 대표는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사과했고, 초기업노조 SDS 지부는 출범 하루 만에 5,800여 명의 가입을 이끌어 과반노조 지위를 확보했다.
노조는 10월 30일까지 조합원 투표와 의견 수렴을 거쳐 교섭 우선순위를 정할 계획이다.
성과급 관련 의견은 11월 회사에 가동을 요구할 ‘성과급 제도개선 노사공동 TF’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노조가 제시할 방안으로는 기존 현금 인센티브의 기준을 명문화하는 것, 자사주 성과급을 도입하더라도 직원 선택권을 보장하거나 주가 변동에 따른 손실을 막을 최소 보장선을 두는 것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