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지역 고속도로에서는 사고를 수습하거나 현장에 머문 운전자가 뒤따르는 차량에 치이는 2차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 자료를 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2차 사고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의 5.6배였다.
2026년 10월 24일 새벽 2시20분께 횡성군 우천면 법주리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141.5㎞ 지점에서 SM3와 올란도가 충돌한 뒤 팰리세이드가 추가로 추돌했다. 올란도에 탄 70대 남성과 60대 여성 부부는 첫 사고 직후 차에서 내려 현장을 수습하다 숨졌고, 3명이 다쳤다.
앞서 2025년 3월 영월군 남면 각한터널 인근에서는 갓길에 정차한 승용차를 화물차가 들이받은 뒤 현장을 수습하던 시민들이 SUV에 치여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같은 해 6월 서울양양고속도로 인제양양터널에서는 전도된 승용차를 후속 차량이 추돌해 1명이 숨졌다.
강원지역 고속도로에서 2021~2025년 발생한 2차 사고는 27건, 사망자는 9명이었다.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인 치사율은 33.3명으로 일반 교통사고의 5.9명보다 5.6배 높았다. 전체 2차 사고의 66.7%는 영동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집중됐다.
졸음운전과 전방주시 태만이 사고 원인의 63.0%, 과속이 18.5%를 차지했다. 주간 사고 비중은 59.3%였고, 후속 사고를 낸 차량 가운데 승용차가 48.1%로 가장 많았다. 이 통계는 사고 발생 원인과 치사율을 보여주지만, 특정 원인이 치사율을 높였다고 단정하지는 않는다.
시속 100㎞로 달리는 차량은 1초에 약 28m를 이동한다. 전방 상황을 3초 늦게 발견하면 약 83m를 더 진행하므로, 사고 차량 주변에서 수습하거나 도움을 기다리는 동안 후속 충돌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연 뒤 가드레일 밖 안전지대로 대피해 신고하는 ‘비트박스’ 수칙을 안내한다.
사고 차량을 가까운 안전지대까지 무료로 옮기는 긴급견인서비스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