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은 2026년 9월 6일 방송된 EBS 다큐멘터리 ‘시대목격’ 5회에서 알파고 대국 이후 은퇴를 생각하게 된 이유와 프로기사 생활을 마친 뒤의 활동을 이야기했다. 그가 설명한 계기는 한 번의 승패보다 바둑계가 인공지능 중심으로 바뀌는 흐름이었다.

이세돌은 1995년 7월 프로기사로 입단했고, 2000년대 초반 32연승을 기록해 ‘불패 소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6년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1국은 무엇을 마주할지 모른 채 시작했고, 2국에서는 승산이 있다고 믿으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회고했다. 3국에서는 초반부터 승부를 걸었지만 패했고, 당시 “나만의 패배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대국을 개인의 승패에 그치지 않는 변화로 받아들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알파고가 등장한 뒤 바둑계가 빠르게 인공지능 중심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며 “이제는 무엇을 남길 수가 없고 이미 시대가 바뀐 거다”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런 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은퇴를 생각하게 됐고, 2019년 프로기사 생활을 마쳤다. 즉 은퇴를 떠올린 배경은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진 일 자체가 아니라, 대국 이후 자신이 몸담은 분야의 환경이 달라지는 데 있었다.

은퇴 후 이세돌은 보드게임을 개발하고 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여러 활동이 의미 있지만 “무엇 하나를 삶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며 아직 그 중심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바둑에서 가장 즐거운 순간으로는 “한 치 앞도 못 내다보는 상황”을 꼽았다. 다큐멘터리에서 그는 은퇴 후에도 이어지는 활동과 함께, 삶의 중심을 찾아가는 현재의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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