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는 갈리아군에 포위된 장군 퀸투스 키케로에게 지원을 보내겠다는 편지를 ‘그리스 문자’로 써 보냈다고 전해진다. 적이 편지를 가로채더라도 내용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려는 조치였으며, 편지는 카이사르를 위해 일하던 갈리아인이 전달했다. 퀸투스 키케로는 웅변가 키케로의 동생이자 카이사르의 장군이다.

수에토니우스와 카시우스 디오의 기록에 따르면 카이사르의 암호는 평문의 각 글자를 알파벳에서 오른쪽으로 세 자리 옮긴 글자로 바꾸는 방식이었다. 예를 들어 A는 D, B는 E가 된다. 암호문을 읽을 때는 반대로 각 글자를 왼쪽으로 세 자리 옮기면 된다. 카시우스 디오는 이 방식으로 대다수가 내용을 알아보기 어려웠다고 전했지만, 누구도 해독할 수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수에토니우스는 카이사르가 측근에게 사적인 일을 알릴 때 비밀로 할 내용은 암호로 썼다고 기록했다. 아울루스 겔리우스도 카이사르가 부재 중 업무를 맡긴 오피우스와 발부스에게 보낸 편지에서 단어를 이루지 않는 개별 문자들이 발견됐다고 전한다. ‘카이사르 암호’라는 이름은 후대에 붙었으며, 카이사르 자신의 현존 저술에는 이 암호에 관한 설명이 없다.

그렇다면 키케로에게 보낸 편지는 평범한 그리스어였을까? 당시 로마 상류층은 평소에도 그리스어로 편지를 주고받았고, 일부 갈리아인도 그리스어와 그 문자를 알았다. 따라서 그리스어로만 썼다면 내용을 숨기기 어려웠을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해당 편지는 그리스어 문장에 그리스 알파벳을 이용한 치환 암호를 적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제시된다. 이는 고대 기록을 현대 연구자가 해석한 것이므로, 편지의 언어와 암호 방식이 확정된 사실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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