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플로리다주 멜버른 해변에서 녹은 플라스틱처럼 보이는 덩어리가 발견돼 용연향으로 밝혀졌습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크리스틴 마빈이 산책 중 모래에 묻힌 흰색과 황금색이 섞인 물체를 발견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마빈은 가볍고 밀랍처럼 매끄러운 감촉을 살펴 용연향일 가능성을 의심했고, 당국에 신고했습니다.
용연향은 향유고래의 소화기관에서 형성돼 배설이나 구토를 통해 몸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물질입니다. 바다에 떠다니며 오랜 시간 숙성되면 특유의 향을 띠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품질과 숙성 상태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며, 보도에 따르면 가치는 1온스(약 28g)당 최대 1만 달러, 약 1324만원에 이를 수 있습니다.
같은 무게의 금값인 약 4000달러(약 530만원)와 비교하면 두 배가 넘습니다.
용연향은 한때 고급 향수에 쓰이는 천연 향료로 주목받았으며, 샤넬 넘버 5 등 유명 향수와 관련해 알려져 있습니다. 희소성과 비용 때문에 오늘날에는 합성 대체 물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값이 높더라도 미국에서 발견물을 마음대로 가져갈 수는 없습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용연향을 보호 대상 해양 포유류의 일부로 규정해 줍거나 보관·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향유고래는 소설 ‘모비딕’의 실제 모델로, 성체 수컷은 평균 길이 16m, 무게 45톤에 이릅니다. ‘향유고래’라는 이름은 머리 부분에 있는 기름 성분인 경뇌유에서 비롯됐으며, 최근에는 줄여 ‘향고래’라고도 부릅니다. 과거 포경선이 이 고래를 표적으로 삼은 데에는 경뇌유뿐 아니라 용연향도 한몫했습니다.
마빈은 2024년 처음 용연향을 발견한 뒤 같은 해 한 차례 더 찾았으며, 이번이 세 번째 발견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