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준비는 상자를 꺼내 짐을 싸는 것보다 가져갈 물건을 먼저 가리는 데서 시작한다.
새집에서 쓰지 않을 물건까지 옮기면 포장과 운반뿐 아니라 이사 후 정리까지 일이 늘어난다.
옷장과 주방 수납장, 베란다, 창고를 살펴보고 앞으로 쓸지와 보관할 공간이 있는지 따져보자.
최근 1년간 쓰지 않았더라도 무조건 버릴 필요는 없다.
상태 좋은 물건은 나눔이나 기부를 하고, 대형 폐기물은 지역별 배출 절차와 수수료를 미리 확인하면 된다.
방문 견적을 받을 때도 정리 뒤라면 실제 운반할 짐을 기준으로 비교하기 쉽다.
상자에는 방 이름과 내용물을 함께 적는 것이 요령이다.
‘주방’ 대신 ‘주방-매일 쓰는 그릇’처럼 표시하고, 상자 번호와 간단한 목록을 휴대전화에 남기면 필요한 물건을 찾느라 상자를 모두 열지 않아도 된다.
깨지기 쉬운 물건은 표시하고 완충재를 넣는다.
TV나 공유기처럼 선이 여러 개 연결된 기기는 뽑기 전에 전체 모습과 단자 부분을 사진으로 남긴다.
세탁기·정수기처럼 급수나 별도 설치가 필요한 제품은 무리하게 분해하지 말고 제조사 안내나 설치 기사에게 맡기는 편이 안전하다.
이사 첫날 쓸 물건은 일반 짐과 분리해 작은 가방에 챙겨두자.
세면도구와 수건, 잠옷, 다음 날 입을 옷, 충전기, 상비약, 화장지와 간단한 청소 도구가 기본이다.
침구와 컵, 중요한 서류·귀중품도 쉽게 꺼내거나 직접 관리하면 첫날 밤에 상자를 뒤지는 일을 줄일 수 있다.
날짜 조정이 가능하면 월말이나 주말처럼 수요가 몰릴 수 있는 날을 피하고, 작업 시작 시간도 업체와 미리 상의해볼 만하다.
다만 날짜보다 계약 조건을 명확히 하는 일이 중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은 2025년 접수된 이사서비스 피해구제 신청 961건 중 소규모 이사 관련 241건을 분석했으며, 물품 파손·분실과 추가 비용 요구 등이 주요 피해 유형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견적서에 운반 물품과 작업 범위, 추가 비용 조건, 파손 시 배상 기준을 적고 구두 합의에만 의존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새집은 짐이 들어오기 전에 청소하고 큰 가구의 자리를 정해두면 바닥 구석을 닦거나 가구를 다시 옮기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짐을 푼 뒤에는 이사 후 1~2주 안에 주요 짐을 정리한다는 식으로 기한을 잡되, 침구와 욕실용품, 주방과 자주 입는 옷처럼 생활에 필요한 공간부터 한 방씩 마무리하면 부담이 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