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국내 제왕절개 비율이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건강보험공단 자료 분석 대상인 출생아 24만2,103명 가운데 16만9,891명이 제왕절개로 태어나 비율은 70.2%였다.
2016년 42.5%에서 매년 상승했고, 2019년에는 50%를 넘었다.
출산 연령 상승은 증가 배경 가운데 하나다.
35세 이상 산모가 전체 출생에서 차지한 비중은 2016년 30.6%에서 2025년 41.2%로 늘었다.
같은 기간 자간전증 관련 진단이 동반된 제왕절개는 2,585건에서 3,754건으로 증가했다.
자간전증은 고혈압과 신장·간 등 장기 손상 징후를 동반할 수 있는 임신 합병증이다.
다만 고령 임신만으로 제왕절개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태아 상태나 태반 위치 때문에 수술을 하기도 하고, 자연분만을 시도하다 진통이 진행되지 않거나 태아에게 이상 징후가 보여 응급수술로 전환하기도 한다.
증가세는 젊은 산모에게도 나타났다.
34세 이하 산모의 제왕절개 비율은 2016년 39.2%에서 2025년 67.7%로, 초산모는 45.6%에서 74.8%로 높아졌다.
서울 용산구의 33세 김씨는 첫 임신 때 자연분만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지 않았지만, 진통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주변의 응급수술 경험담 때문에 일찍 제왕절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진통을 피하려는 산모의 선호 변화도 배경으로 꼽는다.
산모 거주지 기준 제왕절개 비율은 강원이 76.8%로 가장 높았고 충북 76.7%, 부산 75.9%가 뒤를 이었다.
광주는 55.2%로 가장 낮았으며 제주는 61.6%였다.
최고·최저 지역 간 격차는 2016년 12.9%포인트에서 2025년 21.6%포인트로 커졌다.
이 수치는 각 연도의 최고·최저 비율 차이를 뜻한다.
의료진은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가 줄고 낮은 건강보험 수가와 인력 부족으로 24시간 분만에 대비하기 어려운 점이 지역 격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2024년 시작된 의대 정원 갈등 이후 수련의 등 인력이 부족해 응급분만 대응이 어려워졌고, 마취과 의사 부족으로 무통분만이 힘든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의료사고 배상 책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자연분만을 적극 권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인 김윤 의원은 산모가 충분한 설명을 듣고 자신에게 맞는 분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분만 인력과 의료사고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