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은 1932년 경성을 배경으로 소매치기 이가경이 조선총독부에 통역생으로 위장 잠입하는 이야기다. 박진영은 총독부 통역관 김태웅과 사토 히데오라는 두 정체성을 연기한다. 두 이름은 서로 다른 인물이라기보다 한 인물의 정체성 두 층위를 가리킨다.

김태웅은 조선 출신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의 양아들이다. 사토 신이치는 진선규가 연기한다. 김태웅은 일본에서 양자로 살아온 10년 동안 일본어·영어·한국어를 익혔고 총독부 통역관으로 일한다.
박진영은 두 정체성의 혼란을 감정으로 직접 드러내기보다 절제해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사토 히데오로 살아온 시간은 몸짓으로 나타내려 했다. 일본인 아버지에게 트라우마가 남을 정도로 교육받은 점을 반영해 행동마다 각이 잡힌 모습을 만들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언어 연기는 별도의 준비 과제였다. 박진영은 외국어 연기가 처음이라며 대사를 반복해 연습했다고 말했다. 다만 동작이 더해지는 현장에서는 말이 막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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