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증 응급환자를 받아 수술·시술까지 맡는 권역응급의료센터 평가에서, 같은 서울 권역센터로 선정된 병원 사이에도 점수 차이가 컸다. 이번 평가는 응급환자 진료 실적뿐 아니라 병원의 운영 계획과 지역 내 역할 수행도 살폈다.
보건복지부는 2026년 7월 15일 전국 신청 병원 80곳 가운데 53곳을 선정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3년마다 재지정되며, 이번이 세 번째 평가다. 기본 배점은 중증 환자 진료 실적 등을 따지는 정량 평가 60점, 운영 계획 등을 보는 정성 평가 40점이다.
진료 실적에서 최대 3점, 의료기관 간 협력 체계 등에 따라 정성 평가에서 최대 2점을 더 받을 수 있어 최고점은 105점이다. 행정 처분 등에 따른 감점도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종합 92.4점으로 전국 7위에 올랐다. 정량 평가에서 63점으로 전남대병원·아주대병원과 공동 최고점을 받았고, 정성 평가에서는 29.4점을 얻었다. 서울대병원은 정량 47점, 정성 21.2점으로 총 68.2점이었다.
두 병원의 종합 점수 차이는 24.2점으로, 정량 평가에서 16점, 정성 평가에서 8.2점 벌어졌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핵심 중증 질환군 18개 중 14개에서 지역 평균 이상의 최종 치료 제공률을 기록했다. 119구급대나 다른 병원에서 온 환자의 수용 분담률은 143.0%로 지역 평균보다 43% 높았고, 중증 소아 환자 안정화 치료 실적은 98.7건이었다.
서울대병원은 지역 평균 이상의 최종 치료 제공률을 보인 질환군이 2023년 10개에서 지난해 4개로 줄었다. 전원 환자 수용 분담률은 101.9%로 지역 평균과 비슷했다.
이 평가는 응급의료센터의 역할을 살핀 것으로, 암 치료나 장기 이식 등을 포함한 병원 전체의 의료 수준을 뜻하지는 않는다. 서울 동남권에서는 ‘빅5’ 가운데 서울아산병원만 신규 선정됐다. 아산병원은 85.4점을 받았고 중증 소아 환자 안정화 치료 실적 281.7건은 신청 병원 중 가장 많았다.
서울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각각 60.6점, 50.8점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기존 센터 중 영남대병원·이대목동병원·강동경희대병원도 재지정에 실패했다.
정부는 선정 병원들이 제출한 운영 계획을 매년 점검하고, 역할 수행이 미흡하면 지정 취소도 검토할 방침이다. 신규 선정 병원 일부는 2027년 4월 말까지 시설·인력·장비를 보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