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최초의 스포츠 전문 국립박물관인 국립스포츠박물관이 10월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문을 열었다. 약 7만 점의 자료를 소장한 박물관에는 박지성의 어린 시절 일기와 일제강점기 수제 축구화, 1988년 서울올림픽 개회식의 굴렁쇠 등 한국 스포츠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물이 모였다.
2·3층 상설전시에서는 시대별 스포츠 유물을 볼 수 있다. 2층에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손기정이 받은 금메달과 월계관, 1947년 보스턴마라톤 우승 메달, 조선시대 무예서 《무예도보통지》 한글판이 전시돼 있다. 김용식의 것으로 전해지는 뭉툭한 앞코의 수제 축구화도 있다.
3층에는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한국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딴 양정모의 경기복,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하형주의 메달, 2012년 런던패럴림픽 보치아 금메달에 쓰인 장비가 전시된다.
박지성 특별전은 2층에서 2027년 4월 30일까지 열린다. 초등학생 박지성은 일기에 “기본 훈련 때 헤딩해야 하는데 손으로 공을 잡아 혼났다. 이 버릇을 고쳐야겠다”고 적었다. 전시실에는 그가 거친 팀의 유니폼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메달·트로피, ‘세류초등학교’라는 팀명이 앞면에 적힌 초등학교 교복도 놓였다.
호돌이 초기 디자인 스케치와 관련 상품, 서울올림픽 유치 과정과 성화 봉송을 다루는 전시도 마련됐다. 개회식에서 굴렁쇠를 굴린 소년의 조형물은 올림픽이 전한 평화의 메시지를 보여준다.
1층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 올림픽박물관의 순회전 ‘렛츠 무브’를 연다. 프라이팬을 노처럼 쓰거나 침대에서 뛰는 등 일상 물건으로 신체 활동을 체험하는 전시다. 어린이박물관과 도서관은 본관이 아니라 이웃한 서울올림픽박물관 건물에 있다. 어린이박물관에서는 전자 장비로 높이뛰기 등을 해보고 메달을 받을 수 있다.
박물관은 지상 4층·지하 2층, 연면적 1만733㎡ 규모이며 대한체육회 건물 옆에 있다. 몽촌토성역에서는 걸어서 10분 거리다. 관람 시간은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해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월요일에 휴관하고,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 날 문을 닫는다.
1월 1일과 설·추석 연휴에도 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