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밤 무등산에서 길을 잃은 80대 치매 노인이 경찰의 수색 끝에 구조됐다.
경찰관들은 휴대전화 GPS가 가리킨 곳에 등산로가 없어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급경사지를 올라 노인을 발견하고 직접 업어 산을 내려왔다.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10월 25일 오후 8시 3분쯤 무등산에서 길을 잃었다는 80대 할머니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지원파출소 소속 경찰관 두 명은 노인의 휴대전화 GPS 위치정보를 토대로 출동했다.
하지만 위치가 표시된 곳은 급경사지였고, 그곳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없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찰관들은 가시덤불이 우거진 비탈을 올라 수색을 이어갔다.
출동 약 50분 뒤 경찰관들은 해발 250m 지점에서 노인을 발견했다. 노인은 장시간 비를 맞아 탈진 증세를 보였다.
가파른 경사와 미끄러운 지면 탓에 혼자 이동하기 어려워 경찰관들이 번갈아 업고 약 40분 동안 산길을 내려와 안전하게 하산시켰다.
경찰은 구급대와도 공조해 구조에 나섰다.
노인은 치매를 앓고 있었으며 혼자 등산에 나섰다가 길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발견이 조금만 늦었다면 저체온 등으로 위험해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요구조자가 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수색에 나섰다”고 말했다.
GPS 위치정보가 수색 지점을 알려줬어도, 등산로가 없는 비탈에서는 현장에 접근하고 안전하게 하산시키는 과정이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