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권역응급의료센터 평가에서 서울 소재 센터로 함께 선정된 세브란스병원은 92.4점, 서울대병원은 68.2점을 받았다. 중증 응급 환자를 받아 최종 치료까지 제공한 실적과 운영 계획 평가에서 두 병원의 점수 차이가 났다.
보건복지부는 2026년 7월 15일 전국 신청 병원 80곳 가운데 53곳을 선정했지만, 당시 병원별 점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이만희 의원이 복지부에서 받은 채점표를 분석한 내용이 10월 26일 보도되면서 세부 점수가 알려졌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다른 병원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중증 환자를 받아 수술·시술 등 최종 치료까지 제공하는 지역 거점이다.
평가는 중증 환자 진료 실적 등을 보는 정량 평가 60점과 운영 계획 등을 보는 정성 평가 40점으로 구성됐다. 진료 실적에서 최대 3점, 의료기관 간 협력 체계 등에서 최대 2점을 더 받을 수 있어 최고점은 105점이다. 선정 여부뿐 아니라 실제 진료와 향후 운영 계획도 점수에 반영됐다.
세브란스병원은 정량 평가에서 63점을 받아 전남대병원·아주대병원과 전국 공동 최고점을 기록했다. 정성 평가 29.4점을 더해 종합 92.4점으로 전국 7위에 올랐다. 지난해 핵심 중증 질환군 18개 가운데 14개에서 지역 평균보다 높은 최종 치료 제공률을 보였다.
119구급대나 다른 병원에서 환자를 받아들이는 분담률은 143.0%로 지역 평균보다 43% 높았고, 중증 소아 환자 안정화 치료 실적 98.7건은 전국 5위였다.
서울대병원은 정량 평가 47점, 정성 평가 21.2점으로 68.2점을 받았다. 지역 평균 이상의 최종 치료 제공률을 기록한 중증 질환군은 2023년 10개에서 지난해 4개로 줄었다. 전원 환자 수용 분담률은 101.9%로 지역 평균과 비슷했다.
다만 이 결과는 응급센터의 역할을 평가한 것으로, 암 치료나 장기 이식 등을 포함한 병원 전체의 의료 수준을 뜻하지는 않는다.
서울 동남권에서는 기존 센터인 한양대병원이 재지정됐고, 신규 지정을 신청한 빅5 병원 세 곳 중 서울아산병원만 선정됐다. 아산병원은 85.4점, 한양대병원은 69.3점이었으며, 선정되지 않은 서울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각각 60.6점과 50.8점이었다.
아산병원의 중증 소아 환자 안정화 치료 실적은 281.7건으로 신청 병원 중 가장 많았고, 전원 환자 수용 분담률은 233.7%였다.
정부는 선정 병원의 운영 계획을 매년 점검하고, 역할 수행이 미흡하면 지정 취소를 검토할 방침이다. 신규 선정 병원 일부는 2027년 4월 말까지 시설·인력·장비를 보완해야 한다.